서울 시중은행에 부착돼 있는 청약 관련 안내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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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가입자가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 이후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분양가 상승과 고금리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 공급까지 줄면서 청약 당첨 체감이 떨어져 통장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예금·청약부금·청약저축) 가입자는 지난달 기준 2613만275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4월 말(2604만9813명)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감소 흐름은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되는 시점부터 서서히 나타났다. 이전까지는 2700만~2800만 명 수준에서 등락을 보였지만 2024년부터 2700만 명대가 깨진 뒤 지난해 들어 하락 폭이 확대됐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 말(2644만1690명)과 비교하면 30만8938명 줄었고 직전 달인 지난해 12월 말(2618만4107명)과 비교해도 한 달 새 5만1355명 감소했다.
권역별로 보면 감소세는 전국적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지난해 1월 말 646만9089명에서 지난달 638만3781명으로 8만5308명 줄어 약 1.3% 감소했다. 인천·경기는 같은 기간 877만6825명에서 866만7296명으로 10만9529명 감소했다. 5대 광역시는 492만9106명에서 485만188명으로 1.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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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의 감소 배경으로는 분양가, 공급 요인, 금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분양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자금 조달 부담이 커져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참여 장벽이 높아졌다. 청약통장이 단순한 저축상품이 아니라 당첨 가능성을 전제로 유지하는 성격이 강한 만큼, 기대 수익이 낮아지면 통장 효용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최근 1년간 전국 신규 분양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022만7000원이다. 2023년(1736만원)과 비교하면 약 2년 새 16% 이상 오른 셈이다. 서울은 같은 기간 3.3㎡당 3495만원에서 5269만5000원으로 50%가량 뛰었다.
공급 위축 역시 영향을 미쳤다. 청약통장은 향후 분양 물량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유지되는 측면이 있는데 최근 몇 년간 민간 분양이 줄고 서울을 포함한 주요 지역의 신규 공급이 위축되면서 통장 유지 동력이 약화됐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 기준 지난해 수도권 공동주택 분양 가구 수는 11만8956가구로 전년(12만9346가구) 대비 약 8% 감소했고 서울은 1만2654가구로 전년(2만7083가구) 대비 절반 이상 급감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최근 분양시장은 ‘가성비 청약’이 거의 나오지 않는 데다 분양가가 크게 오르면서 청약을 포기하는 흐름이 2~3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분양가 부담이 커지자 실수요자들은 기존 주택 매수로 방향을 바꾸거나 아예 내 집 마련을 미루는 선택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청약통장 가입자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급 확대가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통장 유지에 대한 기대감이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청약통장은 결국 당첨 기대감이 유지돼야 가입자가 늘어난다”며 “공급이 눈에 띄게 확대되기 전까지는 감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3기 신도시 민간 분양이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전까지는 감소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투데이/천상우 기자 (1000tkdd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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