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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금융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인공지능(AI) 투자 붐을 두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맞서고 있다. AI발 생산성 혁명이 글로벌 증시의 '낙수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한편, AI발 고용위기와 소비 침체로 AI 투자 동력까지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 기술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천문학적 금액을 경쟁적으로 AI 인프라 시설에 투자하고 있다. 4대 글로벌 빅테크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가 발표한 올해 합산 자본지출(CAPEX) 전망은 6650억 달러(959조원)로, 한국 정부의 올해 총지출 예산안(727.9조원)을 너끈히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AI 투자 과열이 도리어 AI 투자의 발목을 잡는 ‘AI플레이션’에 대한 경고도 고개를 들고 있다. DB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AI 투자가 노동력을 빠르게 대체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이것이 결국 AI 산업에 대한 투자 동력까지 약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수 있다고 짚었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AI 시설투자가 가속될수록 고용이 줄며 소비가 감소할 수 있다. 역설적으로 경제의 기초체력이 약화되는 것"이라며 "향후 소비가 더 압박받고 미국 국고채와 회사채 간의 금리 차이가 벌어질 경우 대형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위축되면서 AI 시설투자는 느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AI 투자가 한국 등 신흥국 경제에 미칠 ‘낙수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국제금융센터는 현재 AI 투자 붐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보유한 미국 기업들에 집중돼 있다고 부분에 주목했다. 향후 이 열기가 신흥국 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승민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른 만큼, AI 수혜가 전 세계로 퍼질 경우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한국·유럽 등 시장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6년 기업이익 증가율 전망치 역시 한국(+120.0%), 중국(+31.4%)이 미국(+16.3%)을 크게 앞섰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 리서치의 분석도 이 같은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최근 내놓은 씨티그룹의 연구에 따르면 1995년 인터넷에 본격적인 인프라 투자가 시작되고 실질적인 생산성 개선 효과가 드러나기까지 약 3년이 걸렸다. 그러면서 2023년에 본격화된 AI 투자가 머지않아 전 산업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전환점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결국 금융투자업계는 AI가 창출할 '실질적인 이익'과 그 과정에서 위축될 수 있는 '고용 지표' 사이의 균형에 향후 증시의 향방이 달려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투데이/임하은 기자 (he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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