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어려운 AI 리스크
일부 해외 보험사 면책 강화 움직임
"신시장 개척"…담보확대 전략도
AI 관련 책임 리스크 증가로 보험사들의 인수 판단과 손해율 관리가 복잡해지고 있다. 챗GPT 생성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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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일부 해외 보험사들은 미국 보험 표준약관 개발기관인 보험서비스국(ISO)이 개발한 생성형 AI 오류 관련 면책특약을 책임보험 약관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AI 연산 결과물이 검증 없이 활용될 경우 전문직배상책임보험(E&O), 임원배상책임보험(D&O), 영업배상책임보험 등에서 손해율 관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특히 의료·법률 분야에서 AI가 생성한 판례 분석 자료나 진단 조언을 충분한 확인 없이 인용하면 허위 또는 오진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I는 확률 기반의 답변을 생성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오류를 완전히 배제하기가 어렵다. 또 결과를 도출하는 내부 연산 과정이 투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구조여서 사고가 발생해도 책임의 출발점을 특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사고 발생 가능성과 예상 손해액을 산정하기 어려운 새로운 위험이 등장한 셈이다.
AI 보험시장 확대…AI 전용 담보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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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AI 리스크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보는 보험사도 있다. 인슈어테크 기업 아밀라AI와 중국인민재산보험(PICC) 등은 생성형 AI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전문적으로 담보하는 상품을 운영 중이다. AXA의 미국 자회사 AXA XL도 AI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데이터가 왜곡되거나 저작권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 등을 고려해 이를 보장하는 사이버보험 확장 특약을 도입했다. 이와 관련해 소피 파르한 AXA XL 사이버부문 언더라이팅 총괄은 "AI는 사이버보험에 있어 도전이자 기회"라며 "이에 대한 위험 인식과 보장 구조 역시 변화에 맞춰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컨설팅사 딜로이트는 전 세계 AI 리스크 보험시장이 연평균 80%에 달하는 고성장을 이어가며 2032년에는 48억달러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기업의 경우 생성형 AI 활용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관련 상품 개발이 본격화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 리스크는 발생 빈도가 낮을 수 있지만, 한 번 사고가 발생하면 손실 규모가 매우 클 수 있다"며 "사고 빈도와 손해 규모에 대한 통계가 확보돼야 안정적인 요율 산정이 가능한데, 아직 관련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부담"이라고 했다.
한진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도 "국내 기업의 생성형 AI 활용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많지 않고 관련 보험상품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향후 국내 보험산업이 생성형 AI 위험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수요를 먼저 파악한 후 보장항목을 규제 체계와 호환되도록 설정해야 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인수 가능성이 높은 위험부터 선별해 상품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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