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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5 (수)

    위고비, 중국·인도 특허 만료 임박…‘저가 비만약’ 공세에 가격 전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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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달 中·印서 위고비 특허 만료

    노보·릴리 선제 인하로 점유율 방어

    ‘중국산 1호 비만약’ 가격 40% 내려

    中, 위고비 복제약·자체 신약 봇물

    국내 기업, 가격·차별화 전략 시험대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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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중국 내 특허 만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가격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비만약 시장인 중국에서 복제약 출시가 줄줄이 대기 중인데다 중국 자체 개발 신약까지 가세하며 가격 인하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산 저가 비만약 출시가 이어지고 빅 파마의 가격 인하가 확산되면 체중 감량 효과를 뛰어 넘어 근육량 감소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신약 출시로 비만약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관측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의 물질 특허는 3월 20일 중국에서 만료된다. 특허는 국가별로 출원·등록·연장 제도가 다른 ‘속지주의’를 따르는 만큼 당장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중국을 시작으로 인도, 브라질 등에서도 특허 만료가 잇따를 예정이어서 저렴한 복제약이 시장에 출시되면 가격 인하 압박이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오리지널 의약품 제조사들은 이미 선제적인 가격 인하에 나섰다. 노보 노디스크는 중국에서 위고비 주 1회 고용량 주사제 한 달 치 가격을 1894위안(40만 원)에서 988위안(20만 원)으로 절반 가까이 낮췄다. 릴리도 비만약 ‘마운자로’의 가격을 기존 대비 80% 인하한 450위안(10만 원) 수준으로 책정하며 가격 경쟁에 가세했다.

    중국 자체 개발 신약도 가격 인하에 나서며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6월 중국 최초의 자체 개발 비만약으로 승인된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의 ‘신얼메이(마즈두타이드)’는 올해 초 한 달 치 가격을 1600위안(33만 원)에서 900위안(18만 원)으로 40% 인하했다. 신얼메이는 식욕을 억제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외 지방 연소를 촉진하는 글루카곤(GCG)까지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 기전 치료제다. 중국 내에서 위고비·마운자로의 대체재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복제약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CSPC제약이 위고비 복제약을 개발해 상업화를 앞두고 있으며 다른 중국 제약사 10여 곳도 복제약 출시를 준비 중이다. 중국 바이오 제약 컨설팅 회사 파넥스클라우드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약물 10종이 이미 중국 내 판매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자체 신약 출시도 이어질 예정이다. 중국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의 ‘에크노글루타이드’는 최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를 받아 상업화 단계에 진입했다. 회사는 비만 적응증에 대해서도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이 비만 치료제 개발에서 빠르게 치고 나올 수 있는 배경으로는 빠른 임상 속도와 상대적으로 낮은 임상 비용이 꼽힌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에 따르면 중국은 임상 진입까지 걸리는 기간이 글로벌 평균 대비 50~70% 짧고 환자 모집 속도도 2~5배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중국에서 개발 중인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은 102개로 전 세계 GLP-1 파이프라인의 약 40%를 차지하며, 이 중 60개 이상이 후기 임상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빅파마의 중국 비만약 기술 도입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는 CSPC제약과 월 1회 투여형 장기 지속성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해 총 185억 달러(25조 원) 규모의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업프론트)만 12억 달러(1조 6200억 원)에 달한다.

    국내 기업들은 비만약 가격 경쟁 심화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산 1호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인 한미약품(128940)은 평택 공장의 국내 생산 기반을 활용해 수입 비만약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중국산 저가 비만약이 본격 확산될 경우 가격 외 차별화 요소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특허 만료와 경구용 비만약 개발 확산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은 무한 가격 경쟁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며 “앞으로는 단순 체중 감량 효과를 넘어 근육량 감소 최소화, 부작용 개선 등 차별화된 기전을 갖춘 약물이 시장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민 기자 mind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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