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3일(현지시간) 한 트레이더가 근무 도중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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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3대 지수는 23일(현지시간) 일제히 1%대의 하락세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산업 교란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영향이 타격을 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21.91포인트(1.66%) 내린 4만8804.06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71.76포인트(1.04%) 하락한 6837.7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58.80포인트(1.13%) 떨어진 2만2627.27에 마감했다.
AI가 파괴적 혁신을 촉발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블랙스완’의 저자로 유명한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AI 랠리가 취약한 국면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은 변동성 확대는 물론 소프트웨어 부문의 파산 가능성까지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시장분석 업체 시트리니 리서치는 뉴스레터 구독 플랫폼 서브스택에 AI 혁신이 인간의 지식 자원을 대체하면서 화이트칼라 실업률이 급등하고, 이런 현상이 주택담보대출 연체 급증으로 이어져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러한 AI 파괴론으로 투매가 지속되고 있다. IBM 주가는 13.15% 급락하며 2000년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도어대시(-6.60%) ·아메리칸익스프레스(-7.20%)·우버(-4.25%)·비자(-4.50%) 등도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9.85%)·지스케일러(-10.31%)·넷스코프(-12.06%)·세일포인트(-9.37%)·옥타(-6.43%)·포티넷(-5.50%) 등 사이버 보안업체들 주가도 최소 5%가 넘는 약세를 나타냈다.
또 앞서 미 연방대법원은 20일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이 대통령에 관세 부과 권한을 주지 않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가 위법이라고 판결했다. 이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법 122조에 근거해 모든 국가의 수입품에 10%의 새로운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21일에는 10%에서 법적 허용 최대치인 15%로 관세를 전격 상향했다.
122조에 근거한 글로벌 관세는 150일밖에 지속되지 않는 만큼 트럼프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또 다른 관세를 준비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형태의 무역 관세를 다시 도입할지 불확실성이 높다.
또 정부가 관세 소송과 환급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불안도 있다. 대법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로 벌어들인 수십억 달러를 환급하도록 강제하는 사안은 하급심으로 돌려보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와 수입업체 간의 장기적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S&P500 11개 주요 업종 중 금융업종(-3.33%)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필수소비재는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헬스케어 지수는 상승했다. 경쟁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카그리세마’가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와의 직접 비교 임상시험에서 기대에 못 미친 결과를 보이면서 릴리 주가가 4.86% 뛴 데 따른 것이다.
매그니피센트7(M7)을 보면 엔비디아(0.91%)·애플(0.60%) 등 2종목을 제외하고 마이크로소프트(-3.21%)·아마존(-2.30%)·구글의 알파벳(-1.11%)·메타(-2.81%)·테슬라(-2.91%) 등 나머지 5종목은 하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업종지수는 0.57% 떨어졌다.
도미노피자는 4분기 동일 매장 매출이 월가 예상치를 상회한 데 힘입어 4.10% 급등했다.
페이팔은 여러 곳으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고 있다는 블룸버그통신 보도 이후 5.76% 올랐다.
S&P500 기업 중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은 77곳에 불과해 4분기 실적 시즌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이번 주에는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가 25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홈디포·로우스·세일즈포스·유니버설헬스서비스 등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73%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며, LSEG 자료에 따르면 S&P500의 전년 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13.9%로 전망된다. 이는 1월 1일 기준 전망치였던 8.9%보다 크게 상향된 수치다.
국제유가는 2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17달러(0.26%) 내린 배럴당 66.3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0.27달러(0.38%) 떨어진 배럴당 71.49달러로 집계됐다.
미국과 이란은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협상을 할 예정이다. 미국측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자리한다.
이란은 제재 해제와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을 대가로 핵 프로그램에 대해 양보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시사해 왔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은 “이란이 자국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보다 개방적으로 논의할 의지가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면서도 “미국의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위험은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이란에 대한 핵농축 프로그램 포기 시한을 “10일이나 15일”로 제시하면서 협상이 결렬되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오후 9시 미국 의회 합동회의에서 국정연설을 할 예정인 가운데 이란 핵 협상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이란에 대한 최후통첩이 포함될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일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한 대규모 군사작전에 대비해 중동 지역에 막대한 공군력을 집결시켰다”면서 “요르단 내 미군 기지에는 최소 66대의 전투기가 배치됐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주 5% 이상 상승해 2025년 7월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72.34달러까지 올랐다.
또 미국 연방대법원은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가 위법이라고 판결함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졌다. 미즈호의 밥 야우거 에너지선물담당 이사는 “연방대법원 판결 이후 관세 불확실성이 주식시장을 흔들었고, 유가도 그 영향을 받았다”면서 “관세는 가까운 미래에 재앙이 될 것이다. 무엇이 어떻게 진행될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23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6포인트(0.45%) 내린 627.70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268.72포인트(1.06%) 하락한 2만4991.97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2.15포인트(0.02%) 하락한 1만684.74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18.32포인트(0.22%) 내린 8497.1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던 상호관세 정책이 미 연방대법원의 위법 판결 이후 불확실성이 다시 심화한 것이 악재로 작용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전 세계에 부과하는 관세를 15%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에는 무역법 122조에 따라 관세를 10% 올리겠다고 했는데, 단 하루 만에 5%포인트(p)를 더 올린 셈이다.
이어 그는 “어떤 나라든 대법원의 터무니없는 결정을 근거로 장난을 치려 한다면, 그들이 최근에 합의했던 것보다 더 높은 관세는 물론 더 나쁜 불이익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저민 픽턴 라보뱅크 수석 시장 전략가는 “현재 트레이더들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정책의 영향을 가격에 반영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하면 시장은 계속해서 불확실성에 노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관세 규정을 이해하고 기존 관세와 관련해 환급받기 위한 소송을 진행하는 등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이 써야 할 비용이 증가하며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금값은 23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67.90달러(3.30%) 오른 온스당 5248.8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약 2.42% 상승한 온스당 5227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금값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며 안전자산 수요 심리가 늘어난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20일 상호관세 정책이 위법이라는 판결을 내린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법 122조에 근거해 글로벌 관세를 10%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리고 다음 날엔 이를 다시 15%로 올리며 관세 정책은 계속될 것이라 위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어떤 나라든 대법원의 터무니없는 결정을 근거로 장난을 치려 한다면, 그들이 최근에 합의했던 것보다 더 높은 관세는 물론 더 나쁜 불이익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프리 크리스찬 CPM그룹 매니징 파트너는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문제가 많고, 관세 불확실성 영향까지 발생하며 이번 주 금값은 급등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향후 몇 분기 동안 금값은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급락했다.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24일 오전 7시 5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4.06% 하락한 6만4783.6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4.57% 내린 1864.0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리플은 2.30% 떨어진 1.36달러로, 솔라나는 5.36% 급락한 78.76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이투데이/배준호 기자 (baejh9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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