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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어피니티와 동행 불안한데, 더 비싸게 사줄 곳은 없고...롯데렌탈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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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비즈

    롯데렌터카 서울역 지점 전경(자료사진. 롯데렌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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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2026년 2월 23일 17시 56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말 글로벌 사모펀드(PE)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롯데렌탈 인수를 불허한 이후, 롯데그룹과 어피니티가 한 달이 지나도록 별다른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양사는 공정위에 행정소송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부담스럽다고 판단, 이의신청을 하면서 시정방안을 제출하는 카드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일단 어피니티와 손잡고 공정위의 문을 다시 두드리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는 롯데가 원해서라기보다는 별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어피니티만큼 높은 매각가를 제시할 원매자를 찾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어피니티의 롯데렌탈 인수를 불허한 공정위 결정에 어떻게 대응할 지를 놓고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담당 로펌이었던 법무법인 태평양 대신 세종 공정거래 그룹을 선임해 대응 중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공정위는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기업결합을 불허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롯데렌탈은 국내 렌터카 시장 1위 사업자이며, SK렌터카는 2위 업체로 어피니티가 최대주주다.

    공정위 회의 운영 및 사건절차 등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의결서는 전원회의나 소회의에서 심의가 끝난 날(합의일)로부터 35일 안에 작성돼야 한다. 이후 5일 안에 피심인(해당 기업)에 송달하는 게 원칙이다.

    기업결합 불허와 같은 중대 사안은 공정위가 보도자료를 통해 심의 결과를 먼저 발표하지만, 법적 효력을 갖는 정식 의결서에는 방대한 분석과 법리적 근거가 담겨야 한다. 때문에 보도자료 발표 시점부터 실제 의결서 정본 수령까지는 4~6주 가량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 롯데렌탈의 경우에는 다음달 초까지는 의결서가 송달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롯데와 어피니티가 공정위에 이의신청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공정위의 처분에 불복하는 자는 의결서 송달일로부터 30일 안에 사유를 갖춰 이의를 신청할 수 있다.

    양사는 시정방안도 함께 제출할 가능성이 크다. IB 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번 심사 과정에서 어피니티 측에 구조적 시정조치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어피니티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이에 결국 공정위가 기업결합을 불허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정위가 요구한 구조적 시정조치에는 SK렌터카 지분 매각 등이 포함됐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측한다.

    롯데그룹은 현재 대외적으로 “어피니티와 다시 기업결합 심사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그룹 내부에서는 “어피니티만 믿고 있었는데 이게 뭐냐”며 내심 다른 원매자가 들어와서 인수 추진해주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한다. 글로벌 사모펀드 텍사스퍼시픽글로벌(TPG)이 롯데렌탈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파악되며, 일각에선 현대차그룹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다만 IB 업계에서는 어피니티만큼 높은 인수가를 제시할 원매자가 나오기 쉽지 않다고 본다. 어피니티가 너무 비싼 몸값을 제시했기 때문에, 그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할 곳을 찾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어피니티는 롯데렌탈 주식을 주당 7만7000원에 인수하기로 한 상태다.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당시 시가(2만9000원) 대비 160% 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챙긴 셈이다. 현재 주가는 3만3000~3만4000원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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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자운 기자(j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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