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종현 회장 ‘무자원 산유국’ 꿈 40년간 노력 통해 결실
SK이노베이션 E&S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이 23일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LNG를 싣고 보령 LNG터미널에 처음 입항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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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E&S는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직접 생산한 액화천연가스(LNG)가 보령 LNG터미널에 첫 입항했다고 24일 밝혔다.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북예멘 유전개발 성공으로 1988년 1월 한국산 원유가 울산항에 처음 입항하며 ‘무자원 산유국’의 꿈을 이룬 데 이어 호주 LNG를 들여오면서 국내 자원안보와 에너지 자립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전날 입항된 물량은 호주 북서부 해상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다윈 LNG터미널에서 액화한 것이다. 국내 민간기업이 해외 가스전 탐사 단계부터 참여해 개발, 생산, 도입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완수한 최초 사례다.
SK이노베이션 E&S는 2012년 바로사 가스전 지분 투자 이후 약 14년간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으며, 향후 20년간 연 130만t(톤)의 LNG를 안정적으로 국내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대한민국 연간 LNG 전체 도입량의 약 3%에 달하는 규모다.
최근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으로 국제 가스 가격의 변동성이 극심해진 가운데 해외 가스전 지분을 직접 확보해 생산한 LNG를 장기적으로 들여온다는 점에서 국가 에너지 안보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바로사 가스전의 경제성도 눈에 띈다. 신규 LNG터미널을 건설하는 대신 기존 터미널을 개조해 재활용하는 ‘브라운필드(Brownfield)’ 개발 방식을 택해 초기 투자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했다. 또한 미국이나 중동보다 가까운 호주(수송 기간 약 8~10일)를 거점으로 삼아 물류비용까지 낮췄다.
이번 LNG 도입은 고 최 선대회장이 1983년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에 투자하며 시작한 ‘무자원 산유국’의 꿈에서 비롯됐다. SK는 1984년 북예멘 마리브 광구에서 석유를 발견하고 민간기업 최초로 1987년 상업 생산에 성공하며 해외 자원개발의 영토를 넓혔다. 이후 베트남, 페루 등에서 잇달아 석유 개발에 성공했고, 남미 아마존과 호주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잇단 자원 탐사 성과를 거뒀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전 세계 11개국에서 연간 약 2000만 배럴의 원유와 가스, 약 600만t의 LNG를 확보하며 글로벌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했다.
이번 바로사 가스전 개발 성과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민간 1위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이종수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한 SK의 집념과 도전정신이 오늘날 대한민국 에너지 안보 확립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불확실한 국제 에너지 시장 속에서 자원개발 노력을 지속해 국가 경제 발전과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투데이/김민서 기자 (viajeporlun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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