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합성 소비자 도입 전후 리서치 소요 시간 비교 및 데이터 신뢰도(Source : Dollar Shave Club & Qualtric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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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A사의 신사업 전략팀은 최근 미국 시장 출시를 앞둔 신제품 콘셉트 검증 방식을 전면 수정했다. 현지 소비자를 모집하고 FGI(심층 집단 면접)를 진행하는 데 필요한 ‘4주’를 기다릴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이들이 선택한 것은 ‘AI 합성 소비자’ 기술이다. 가상의 미국인 1000명을 시뮬레이션한 합성 패널을 통해 단 4시간 만에 피드백을 확보한 A사는 경쟁사보다 한 달 먼저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
‘AI 합성 소비자’란 방대한 실제 소비자 데이터를 학습해 특정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구매 패턴을 재현하도록 설계된 AI 모델이다. 기업이 제품 콘셉트나 마케팅 메시지를 투입하면 실시간으로 시장 반응을 시뮬레이션한다.
이는 특히 글로벌 진출이 시급한 K-푸드, K-뷰티 기업들에게 확실한 대안이 되고 있다. 기존 해외 시장조사의 고질적 난제였던 막대한 비용과 물리적 시간차를 ‘마켓 리서치 효율화’로 극복할 수 있어서다.
미국 면도기 구독 서비스 기업 ‘달러쉐이브클럽(DSC)’의 사례는 이 기술의 위력을 입증한다. DSC는 최근 신규 세그먼트 확장 검증을 위해 ‘퀄트릭스 엣지(Qualtrics Edge)’의 합성 패널을 도입했다. 통상 한 달 이상 소요될 프로젝트가 단 며칠 만에 마무리됐다.
결과는 놀랄 만큼 정교했다. 합성 패널은 타겟 고객의 쇼핑 채널과 ‘습관적 구매(Routine-based)’ 기제까지 정확히 파악했으며, 테마별 세그먼테이션 결과 역시 실제 인간 데이터와 동일하게 도출됐다. 니키 프리스 DSC 마케팅 상무는 “데이터 정합성이 소름 끼칠 정도로 유사해 전략 수립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최근 ‘AI 합성 소비자’ 기술은 텍스트 생성 수준을 넘어 통계적 유의미성을 확보한 정량적 검증 모델로 진화했다. 시장 조사 플랫폼 퀄트릭스(Qualtrics) 관계자는 “120억건 이상의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간의 편향과 비합리적 소비 패턴까지 정교하게 시뮬레이션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특히 퀄트릭스 엣지 오디언스(Edge Audience)는 AI 예측과 실제 인간 응답을 교차 검증(Hybrid Validation)하는 ‘하이브리드 리서치’를 구현했다. 기업들은 AI로 수백 개의 아이디어를 1차 필터링하고, 최종 안만 실제 사람에게 검증함으로써 리서치 속도를 10배 이상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의 제조 역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나 현지 인사이트 확보의 ‘시간차’가 늘 걸림돌이었다”며, “AI 합성 소비자 기술은 물리적 제약을 넘어 실패 없는 글로벌 시장 침투를 가능케 할 강력한 병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기업들에게 하이브리드 리서치 도입은 이미 생존의 문제다. 이와 관련해 퀄트릭스는 이달 중순 ‘퀄트릭스 2026 글로벌 마켓 리서치 트렌드 리포트’를 공개하고 국내 기업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민기 기자(ming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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