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에이전트 N' 인프라 확대 vs 카카오, '카나나' 활용성 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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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검색·쇼핑·물류로 이어지는 강력한 기술 생태계를 하나로 묶는 '에이전트 N'을 통해 목적 지향적 실행력을 극대화하고 있다면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톡'과 '카나나'를 앞세워 일상에 스며드는 비서 서비스로 정면 승부에 나섰다. 단순히 정보의 나열을 넘어 사용자의 삶을 직접 대행하는 기술 경쟁은 누가 더 인간의 의도를 정교하게 현실로 구현할 수 있는 지에 초점이 맞춰지는 모습이다.
◆네이버, 쇼핑부터 예약까지…버티컬 뚫는 '에이전트 N'
네이버 AI 전략 최전선에는 에이전트 N이 있다. 네이버는 이달 말 기존의 AI 쇼핑 가이드를 대폭 업그레이드한 'AI 쇼핑 에이전트'를 정식 출시한다. 이는 단순히 상품을 추천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탐색부터 구매 결정까지 전 과정을 능동적으로 지원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올 상반기 도입 예정인 'AI 탭'에서 "초보자용 러닝 코스 추천해줘"라고 입력하면 AI는 블로그와 플레이스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코스를 제안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검색 즉시 사용자의 발 모양과 러닝 숙련도에 맞는 '윈드브레이커'나 '러닝화'를 쇼핑 섹션에서 찾아 결제 직전 단계까지 연결한다.
네이버는 쇼핑을 시작으로 식당 예약(플레이스)·여행·금융 등으로 에이전트 범위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네이버는 텍스트·이미지·음성을 동시에 이해하는 '옴니모달' 기술 고도화를 마쳤으며 올해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관련 AI 인프라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소버린 AI 2.0' 시대를 준비하는 상황이다.
◆카카오, 대화창의 진화…AI 메이트 '카나나'
카카오는 전 국민의 일상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창을 AI의 핵심 활동지로 설정했다. 자체 AI 브랜드 '카나나'는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단짝'을 표방하며 오는 3월9일부터 기존의 'AI 메이트 쇼핑' 기능을 '카나나 인 카카오톡'에 전격 통합한다.
카카오의 차별점은 '선톡(먼저 말을 거는 기능)'에 있다. 비공개 테스트(CBT) 결과, 이용자 소통의 60% 이상이 AI가 먼저 말을 걸면서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AI 메이트는 "친구 생일이 다가오는데 평소 좋아하던 브랜드에서 신상이 나왔어"라고 먼저 제안하거나 지난 21일 iOS에 우선 적용된 기능을 통해 대화 도중 맛집을 추천하고 그 자리에서 '카카오톡 예약하기'까지 한 번에 끝내준다.
특히 카카오는 사생활 보호를 위해 온디바이스 AI 전략을 강화하며 사용자의 데이터를 기기 내에서 처리하는 보안성을 강조하고 있다. 구글 및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고성능 모델을 유연하게 활용하면서도 카카오톡의 맥락 데이터만큼은 독점적으로 활용해 커머스와의 결합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AI 경쟁의 변수를 '누가 더 사용자의 시간을 아껴주는가'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쇼핑·예약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데이터 체인을 AI로 묶어 실행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메신저 내 관계와 대화 맥락을 활용해 쇼핑과 서비스가 일상 대화처럼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하는 침투력에 승부수를 던진 모습이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목적 지향적인 사용자를 위한 강력한 도구적 AI라면 카카오는 일상 속에서 사용자의 욕구를 먼저 읽어내는 관계형 AI로 진화하고 있다"며 "결국 사용자가 쇼핑·예약을 위해 어떤 인터페이스를 더 편하게 느끼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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