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면침공 4주년 맞아 FT 인터뷰
"안보 보장 없는 휴전은 큰 위험"
"휴전, 러시아에도 우리만큼 필요"
트럼프에 러 그림자 함대·에너지 제재 촉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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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면 침공 4주년 전날인 2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게임을 벌이고 있으며 전쟁 종결에 진지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푸틴은 자신이 믿음직스럽다고 생각하지만, 그는 형편없는 배우”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최대 분쟁의 ‘끝의 시작’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서방의 확실한 안보 보장 없이 휴전할 경우 러시아가 이를 이용해 전력을 재건한 뒤 재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가 매달 4만명을 징집하면서도 3만5000명을 잃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일시 휴전은 우리만큼이나 러시아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는 일시 중단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전쟁의 완전한 종식이 필요하다”고 못 박았다.
러시아의 평화 협상 진정성을 의심하는 근거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측이 최대 12조 달러(약 1경7340조원) 규모의 대미 경제협력 패키지를 트럼프 측에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이 제안에는 러시아 점령지 천연자원 개발과 관련한 우크라이나 관련 조항이 포함돼 있었다고 그는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철수하면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미국 내 시각에 대해서는 “그게 러시아가 요구하는 전부라고 믿지 않는다”며 근시안적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군사 상황과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산 FP-5 플라밍고 순항미사일이 지난 21일 러시아 영토 깊숙이 있는 미사일 생산공장을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을 인용해 2025년 들어 러시아의 전장 진격이 점령 영토 1킬로미터당 평균 167명의 병력 손실을 수반했다고도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보다 우크라이나에 훨씬 더 강한 양보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미국의 태도 변화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그림자 함대’ 차단과 에너지 수출 제한, 제재 회피 차단 등 크렘린 전쟁 자금줄을 죄어달라고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EU를 향해 2027년을 목표로 우크라이나 가입 날짜를 못 박아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다음 세대가 러시아의 방해로 50년간 EU 가입을 못 하는 상황에 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리비우의 리차키우 묘지에서 러시아의 전면 침공 4주년을 맞아 대형 조명 설치작품 '기억의 빛(Lights of Memory)'이 묘지를 밝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희생된 친척들의 묘를 시민들이 찾고 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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