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공급한 ‘메이플자이’ /GS건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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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동과 잠원동 일대 부동산 시장에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매물이 쏟아지거나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지는 않지만, 주요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최고가 대비 10억원 가까이 낮은 호가의 매물이 나오면 간간이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
24일 반포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일(5월 9일)이 다가오면서 실거래가 하나둘씩 성사되고 있다. 잠원동 ‘메이플자이’ 전용 84㎡는 최근 50억8000만원과 51억원에 각각 매매됐다. 지난해 최고가(56억5000만원)와 비교하면 5억원 이상 낮은 가격이다.
현재 시장의 관심은 수억원 이상 몸값을 낮춘 ‘초급매’ 매물에 쏠려 있다. 반포동의 랜드마크 아파트인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는 고층 조망권이 뛰어난 매물이 62억~63억원대에 나왔다. 지난해 8월 최고가 71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약 9억원 저렴한 가격이다. 해당 매물은 68억원을 고수하던 집주인이 호가를 5억원 이상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 역시 지난해 11월 최고가(47억원)보다 5억원 낮은 42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반포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5월 9일까지는 매수자가 유리한 조건에서 협상하는 ‘매수인 우위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전했다. 매수자들도 취득세 중과 및 대출 규제로 선뜻 매수에 나서기 어려운 구조지만, 기존 거래보다 수억원 저렴한 급매물에 현금 동원력이 충분한 매수자들은 즉각 계약을 체결하는 모습이다.
잠원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A씨는 “다주택자들이 내놓은 급매물 가격을 묻는 매수 문의는 빗발치고 있다”면서도 “강남 지역 집주인들은 집을 급하게 팔아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2동에 있는 래미안 원베일리 전경. /원베일리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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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B씨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에서 기존 시세나 호가 대비 수억원씩 떨어진 급매물이 1~2건씩 나오고 있는 정도”라며 “이는 대부분 일시적 2주택자나 다주택자가 양도세 절감을 위해 5월 9일 전에 처분하려고 저렴한 가격에 시장에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주택자들은 세부담을 줄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가치가 낮은 강북 지역 물량을 먼저 처분하고, 반포 등 강남 지역 아파트를 ‘똘똘한 한 채’로 남기는 분위기다. A씨는 “현재 반포 부동산 시장은 매물은 귀하지만, 가격이 내려가는 거래가 간간이 이뤄지는 과도기적인 상태”라며 “정부 규제 강화 여파로 가격 하락 압력은 뚜렷한 반면, 집주인들의 자산 방어 심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고 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5월 9일 이후 강남 지역 부동산 시장이 더 경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B씨는 “5월 이후 세금 부담이 가중되면 집주인이 월세 인상 등으로 대응하겠다는 생각으로 본격적인 ‘버티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보유세 부담이 큰 집주인들은 일찌감치 처분이나 증여를 마쳤고, 남은 이들은 상급지 아파트를 급하게 던지기보다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천천히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지윤 기자(jy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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