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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5 (수)

    ‘자사주 소각’ 공시기업 주가 평균 21%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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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법개정 앞서 자사주 소각 급증

    이달 들어 34개사 주식소각 결정

    현대지에프홀딩스 78.69% 폭등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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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가 줄줄이 상승하며 ‘주주환원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 최근 자사주 소각을 공시한 기업들이 일제히 주가가 상승하고 평균 상승률 역시 코스피 상승률을 웃도는 등 상승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1일부터 20일까지 ‘주식 소각 결정’을 공시한 코스피 상장사는 총 34곳이다. 이를 분석한 결과, 최근 1개월(1월 23일~2월 23일) 동안 34곳 전 종목 주가가 상승했다. 평균 상승률은 21.21%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7.33%)을 웃돌았다.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현대지에프홀딩스(78.69%)이다. 현대홈쇼핑(54.70%), 현대백화점(19.56%), 현대퓨처넷(10.36%) 등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들도 동반 상승했다. 지배구조 개편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홈쇼핑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고 연내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도 3483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밝혔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 계열사들의 자사주 소각 결정은 지배권 강화와 주주환원 의지를 동시에 보여준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달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iM금융지주(47.92%) ▷우리금융지주(36.38%) ▷메리츠금융지주(30.73%) 등도 급등했다.

    상법 개정안이 통과하게 되면 기업의 자사주 소각 흐름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의 원칙적 소각을 의무화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해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있어서다. 개정안은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하면 1년 이내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실제로 3차 상법 개정안 통과가 임박하자 자사주 소각 공시는 급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자사주 소각 공시는 82건(1억1900만주)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378건(5억6100만주)의 약 21% 수준이 2개월 남짓 만에 이뤄진 셈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상법 통과 및 제도의 정착에 따라 보다 성숙한 시장으로 나아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장 체질 개선은 외국인의 접근성 개선, 국내시장복귀계좌(RIA) 제도를 통한 서학개미의 국내 복귀의 전제 조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도 상법 개정을 계기로 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1일 보고서에서 “이미 많은 기업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대규모 자사주 소각에 나섰다”며 “상법 개정을 통한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기업 가치 재평가의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자사주 소각이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이 높은 기업은 소각을 통해 ROE 상승과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능하지만, 수익성이 낮은 기업은 단기 이벤트에 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가 장중 상승폭을 키워 5900선을 회복했다. 기관이 홀로 9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 며 지수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이날 오전 11시 2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4.84% 오른 99만7000원에 거래되며 ‘100만닉스’ 턱밑에 도달했다

    문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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