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레바논 베이루트의 유엔서아시아경제사회위원회(ESCWA) 본부 앞에서 헤즈볼라 지지자들이 최근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내 군사 행동을 규탄하고 남부 국경 긴장 고조 속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2.24.[베이루트=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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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레바논 주재 미 대사관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는 현지에서 철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미국이 대규모 군사 전력을 중동에 집결시킨 상황이라 실제 공습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23일(현지 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주레바논 미 대사관에서서 필수 인원이 아닌 인력과 이들의 가족들을 철수시키고 있다. 이번 조치로 현재까지 대사관 직원과 가족 등 50여 명이 레바논을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국무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우리는 안보 환경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최근 검토 결과 필수 인력만 남기고 주둔 규모를 축소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직원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국 시민 지원을 지원하고 업무를 지속하기 위한 임시 조치”라며 “핵심 직원들은 남아서 대사관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 같은 조치에 나선 것은 과거 레바논에서 미국을 노린 친이란 무장단체의 공격이 반복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란의 지원을 받아온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1983년 베이루트에 주둔하고 있던 미 해병대 사령부에 자살 폭탄 테러를 한 바 있다. 당시 테러로 241명이 사망했다. 또 같은 해 베이루트에 주재하고 있던 미 대사관에도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해 49명이 목숨을 잃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을 공격하기 전에도 베이루트와 이라크 등 중동 지역 대사관에 철수령을 내렸다. 이란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군사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서 주레바논 미국 대사관의 인력 철수 움직임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 이란이 최종 핵 담판 회담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핵 포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강도 높은 공격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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