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딥시크, 가짜 계정 동원해 대화 빼가”
中, 엔비디아 '블랙웰' 내몽골서 몰래 가동 정황
안전장치 없는 中 AI 확산 우려… “北에 핵 파는 격” 비판
엔비디아 로고. 엔비디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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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중국 AI 기업의 모델 무단 추출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미국 정부도 중국 기업이 수출이 금지된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칩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AI 모델과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기술 갈등이 다시 격화하는 양상이다.
24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은 중국의 딥시크, 문샷AI, 미니맥스 등 3개 기업이 자사 AI 모델 ‘클로드’의 답변을 대규모로 수집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2만4000개의 가짜 계정을 동원해 클로드와 총 1600만건 이상의 대화를 시도했다. 기업별로는 미니맥스 1300만건, 문샷AI 340만건, 딥시크 15만건 규모다.
미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내 접속을 차단했음에도, 이들이 우회로를 뚫어 무단 접속한 정황도 확인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앤트로픽은 중국 기업들이 대화에서 나온 수준 높은 답변을 쏙쏙 뽑아내 자신들의 AI를 학습시키는 일명 ‘증류’ 기법을 썼다고 지적했다. 증류는 보통 자사의 상위 모델을 경량화할 때 쓰는 기술이지만, 경쟁사 모델을 상대로 대규모로 활용할 경우 사실상 ‘기술 탈취’로 보고 있다.
미국 IT 업계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지식재산권 침해를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된 문제로 보고 있다. 미국 AI 모델에는 생물학 무기 개발이나 악성 사이버 활동을 차단하는 안전장치가 적용돼 있는데, 무단 추출 과정에서 이러한 제어 기능이 유지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IT 업계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지식재산권 침해를 넘어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보고 있다. 앤트로픽 등 미국 AI 모델에는 생물학 무기 제조법이나 사이버 테러 지시 등에 답하지 않도록 ‘안전장치’가 적용돼 있다. 하지만 무단 추출 과정에서 이러한 제어 기능이 유지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는 대중(對中) AI 반도체 수출 통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구형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허용한 데 대해 “북한에 핵무기를 파는 것과 같은 실수”라며 맹비난했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딥시크가 조만간 선보일 최신 모델 훈련에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블랙웰’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블랙웰은 현재 미국 정부가 중국 수출을 전면 금지한 최고 사양 제품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허용한 칩은 블랙웰보다 한 세대 이전 아키텍처인 ‘호퍼’ 기반 H200이다.
해당 관계자는 블랙웰 칩이 중국 내몽골 자치구 소재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보 입수 경로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미 정부는 딥시크가 모델 공개 전 관련 기술적 흔적을 제거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도 딥시크 등이 동남아시아 등 제3국을 거쳐 엔비디아 칩을 중국으로 반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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