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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6 (목)

    앤트로픽 '코볼 현대화' 기능 출시에 IBM 주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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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 기자]
    AI타임스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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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M 주가가 AI 기술 확산 우려에 직격탄을 맞으며 25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앤트로픽이 '클로드 코드'가 코볼(COBOL) 기반 레거시 시스템 현대화를 자동화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IBM의 핵심 사업인 메인프레임 부문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것이다.

    CNBC는 23일(현지시간) IBM 주가가 하루 만에 약 13% 급락하며 2000년 10월 이후 최대 일일 하락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들어 누적 하락폭은 24%를 넘어섰고, 2월 한달 기준으로는 1968년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코볼은 1950년대 후반 개발된 프로그래밍 언어로, 금융·항공·정부 시스템 등 초기에 구축된 시스템의 대규모 트랜잭션 처리에 폭넓게 사용돼 왔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미국 내 ATM 거래의 약 95%가 여전히 코볼 기반 시스템에서 처리된다. 또 이들 시스템 상당수는 IBM 메인프레임에서 구동된다.

    앤트로픽은 블로그를 통해 "수천억 줄의 코볼 코드가 매일 금융, 항공, 정부 핵심 시스템을 구동하고 있지만 이를 이해하는 인력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라며 "AI는 그동안 비용 문제로 지연됐던 코볼 현대화를 가속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클로드 코드는 수천줄에 이르는 코드 의존성을 자동으로 매핑하고, 워크플로우를 문서화하며, 잠재적 리스크를 식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수년간 수백명의 컨설턴트가 필요했던 분석·탐색 단계를 자동화해, 레거시 코드 이해 비용이 재작성 비용보다 높았던 기존 구조를 뒤집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IBM 매출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메인프레임 사업과 연계돼 있다. 금융·정부 등 높은 신뢰성을 요구하는 고객들은 여전히 메인프레임을 사용하고 있으며, 코볼은 이들 시스템의 핵심 언어다. 시장은 AI 기반 현대화 도구가 메인프레임 이탈을 가속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과도한 우려라는 반론도 나왔다. 아밋 다리야나니 에버코어 ISI 애널리스트는 "고객들은 이전부터 메인프레임 이전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상당수는 메인프레임을 채택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IBM은 2023년 코볼 코드를 자바 등 현대적 언어로 전환하는 AI 기반 도구를 선보였으며, 2025년 7월 아르빈드 크리슈나 CEO는 메인프레임용 AI 코딩 어시스턴트가 폭넓게 채택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고객 다수는 코볼 코드베이스를 이해하고 어떤 부분을 현대화할지 판단하는 데 이를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앤트로픽 충격은 메인프레임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주 클로드에 코드 취약점 스캔 기능 '클로드 코드 시큐리티(Claude Code Security)'를 추가했다고 밝히면서 사이버보안 업종도 이틀 연속 급락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Z스케일은 각각 약 10% 하락했고, 팔로 알토 네트웍스와 클라우드프레어 등 주요 종목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일부 보안 ETF는 2023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바이브 코딩'처럼 AI가 자연어 명령만으로 코드를 생성하고 보안 취약점까지 점검하는 시대가 열리면, 기존 소프트웨어와 보안 기업의 수요와 가격 결정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클로드 코워크는 '사포칼립스' 현상을 일으키며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 주가를 큰 폭으로 떨어뜨렸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AI 도구가 코드 스캐닝 등 특정 워크플로우의 효율을 높일 수는 있어도, 가시성·통제력·신뢰성 측면에서 종합 보안 플랫폼을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평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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