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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5 (수)

    “美 기술주 너무 비싸”… 유럽 증시에 몰리는 글로벌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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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증시에 글로벌 자금이 사상 최대 규모로 유입되고 있다. 고평가 논란이 커진 미국 주식 대신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고 방산·산업재 등 실물 경기 민감 업종 비중이 높은 유럽 시장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선비즈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서 독일 주가지수(DAX) 그래프가 표시되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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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장지수펀드(ETF)와 뮤추얼펀드 자금을 추적하는 EPFR에 따르면 유럽 증시에는 2주 연속으로 약 10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런 추세면 2월에 월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유럽 우량주 지수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지난 18일 사상 최고치인 628.69까지 올랐으며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 등 개별 유럽 국가 증시의 주요 주가지수도 이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거품 우려로 미국 증시가 올해 큰 변동성을 겪은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유럽 주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톡스 유럽 6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8.3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27.7보다 훨씬 낮다. 섀런 벨 골드만삭스 선임 주식 전략가는 “많은 세계 투자자가 비싼 미국 시장에서 벗어나 다변화를 원한다”며 “유럽은 기술주 중심이 아니라 다른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애널리스트들도 최근 독일 주식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유럽 방산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방산주는 지난해의 상승세를 올해도 이어가고 있다. 독일 라인메탈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0% 상승했고, 지난 1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영국 BAE시스템스도 지난 1년간 70% 넘게 상승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럽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이 미국에 비해 크게 뒤처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자금 유입이 구조적 전환인지 단기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에 그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4분기 실적 시즌에서 S&P500 기업들의 전년 대비 이익 증가율은 12% 이상이 예상되나, 유럽은 4%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김효선 기자(hyos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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