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래에셋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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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이 블록체인 개발 인력 채용에 나서며 디지털자산 플랫폼 구축을 위한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인수 이후 전통 금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결합하는 '미래에셋 3.0' 구상이 실제 사업 단계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설계와 스마트컨트랙트 개발, 실물자산 토큰화(RWA) 시스템 구축 등을 담당할 경력 개발자 채용에 착수했다. 채용 공고에는 디지털 자산 발행·유통 인프라 개발과 기존 금융시스템을 블록체인과 연결하는 온체인·오프체인 연계 설계 등이 주요 업무로 명시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채용을 단순 인력 보강을 넘어 디지털자산 사업을 본격화하려는 신호로 보고 있다. 그동안 증권사들의 토큰증권(STO) 대응이 컨소시엄 참여나 기술 협력 중심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미래에셋은 자체 플랫폼 구축을 위한 내부 개발 역량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다수 증권사는 외부 협력 중심 전략을 택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과 DB증권, 하나증권 등은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컨소시엄 참여나 블록체인 기업과 제휴해 STO 발행·유통 인프라 구축을 모색 중이다. 빠른 시장 진입과 투자 부담 분산을 고려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미래에셋은 가상자산 거래소 인수와 블록체인 개발 인력 확보를 병행하며 플랫폼을 직접 구축하는 방식을 택했다. 특히 실물자산 토큰화 관련 인력 확보는 부동산, 채권, 펀드 같은 금융상품을 디지털 자산 형태로 나눠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과 관련된 것으로 해석된다.
코빗 인수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은 지난 13일 코빗 보통주 2690만5842주를 약 1334억8000만원에 취득해 지분율 92.06%를 확보했다. 이번 거래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미래에셋컨설팅은 투자 목적에 대해 “디지털자산 기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3.0 전략은 조각투자 등 자산 토큰화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모든 거래 가능한 자산을 쪼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 협력 방식은 빠른 시장 참여에는 유리하지만 주도권 확보에는 한계가 있다”며 “토큰화 금융 시장이 향후 크게 확대될 것이라 보고 자체 플랫폼 구축에 미리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미 디지털 채권 발행과 가상자산 지갑 테스트 등을 진행하며 관련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다만 규제 변수는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가 마련한 디지털자산 기본법 초안에는 대주주 지분 제한 규정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한정애 정책위원장이 별도 안을 제시하면서 국회 논의 과정에서 반영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 이후 금융당국도 거래소 관련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기존대로 대주주 지분규제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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