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에 올라온 구인 글 [123rf·소셜미디어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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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아침마다 지각을 반복하던 한 직장인이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 올린 이색 구인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당근알바 게시판에는 “아침마다 깨워주실 분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아르바이트 구인글이 게시됐다.
자신을 “성인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지각을 매일해서 아침에 깨워주실 분을 찾는다”며 “집 비밀번호를 알려드릴테니 방문해서 때리든 물을 뿌리든 깨워달라”고 요청했다.
또 “불가피하게 못 오시는 날도 있겠지만 평일 월~금요일 아침 7시 정도로 생각한다”며 “시간은 조정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아르바이트 보수로 하루 1만원 기준, 월 22만원을 제시했다. 구인글은 ‘등하원 도우미’ 카테고리에 등록됐으며 돌봄이 필요한 대상으로 ‘남아’, ‘초등학생 이상’으로 설정돼 눈길을 끌었다.
이 게시물은 올라오자마자 소셜미디어에 공유되며 화제를 모았다.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꿀 알바다”, “기대해라 아주 지옥을 맛 보여주겠다”, “같은 아파트 단지면 할만하다”, “운동할겸 괜찮은 알바다”, “횟수 제한 없으면 100년간 하고 싶다”, “꽹과리 가능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뭘 믿고 하루에 만원 받고 남의 집을 들어갈까요”, “세상 흉흉한데 비번까지 알려주고 본인의 무방비 상태일 때를 남한테 보여주겠다는 건지 싶다” 등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편 당근에는 이처럼 이색적인 아르바이트 구인글이 종종 올라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침실에 바퀴벌레가 나왔는데 도저히 못 잡겠다”며 벌레를 대신 잡아주는 대가로 3만원의 사례를 제시한 글이 올라왔다. 2023년 7월에는 시급 2만원에 흰머리를 뽑아줄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게시물도 관심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색 아르바이트의 확산이 1인 가구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인 가구 수는 804만5000가구에 달한다. 세 가정 중 하나는 ‘나홀로’ 사는 셈이다.
한 사회학과 교수는 “1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어려울 때 도움받을 사람이 없을 정도로 사회가 개인화된 것이 근본적 문제”라며 “집에 불러 도움을 요청할만큼 긴밀한 사이의 지인이 부족하기 때문에 타인과 거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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