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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가 '육천피(코스피지수 6000포인트)'를 바라보고 있지만,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자금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단기 조정은 있을 수 있어도 추세적인 흐름은 바뀌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내 증시의 대차거래 잔액은 149조173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110조 9929억 원) 대비, 40조 원 가까이 늘었다.
대차거래 잔액은 외국인·기관 투자자가 공매도 등의 목적으로 주식을 빌린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물량이다. 무차입 공매도가 허용되지 않는 국내 시장 특성상 대차거래 잔액은 향후 공매도 가능 물량을 가늠하는 선행 지표로 읽힌다.
실제로 시장에 나온 공매도 물량도 함께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순보유잔고는 지난 19일 기준 14조7152억원으로, 공매도 전면 재개 직후였던 지난해 3월 31일(3조 9156억원)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어났다. 공매도 잔고가 늘어난 건 향후 주가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선물지수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따라가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도 1628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국내 상장 ETF 중 다섯 번째로 많은 자금 유입이다. KODEX인버스에도 681억원이 유입됐다.
개인들의 하락 베팅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한 주 동안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KODEX인버스를 각각 1730억원 , 656억원 사들였다. 두 상품은 개인 순매수에서 각각 2·9위를 기록했다.
코스피에 하락 베팅이 이어진 것은 최근 한 달 새 지수가 1000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지난 달 29일 5000선(종가 기준)을 넘어섰다. 이달 초 등락을 거듭했지만 둘째 주부터 상승 흐름을 재개해 8거래일 동안 약 15% 올랐다. 이날도 5846.09로 거래를 마치며 6000선까지 153.91포인트(2.63%)를 남겨뒀다.
대외 환경도 좋지 않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관세 불확실성 재확대, 인공지능(AI) 관련 산업 불안 지속, 미국-이란 지정학적 갈등 등으로 장중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라며 "트럼프 관세 위협, AI 산업 불안 등 기존 불확실성으로 인한 미국 증시 약세에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국내외 전문가들은 추세적인 상승 흐름은 유지할 거라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트럼프발 노이즈가 증시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으나 증시 방향성엔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주 코스피는 6000선 도달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발 변수와 기술적 과열 부담이 수급 공방전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계 투자은행 노무라금융투자가 코스피 상반기 목표치를 최대 8000포인트로 제시하며 "메모리 기업들이 2026년 한국 전체 순이익의 64%를 차지하며 성장의 중심축이 될 것이며 기업 지배구조 개혁이 실질적으로 이행될 경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8000선 돌파도 가능하다"라며 "한국 가계 자산이 부동산에서 금융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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