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법인 통해 현지 영업 본격화
후지필름과 병원 채널 협력 유지
루닛, 검진·원격판독 직접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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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328130)은 지난해 5월 설립한 일본법인 ‘루닛 재팬(Lunit Japan Inc.)’을 통해 일본 시장에서 직접 판매를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루닛은 그간 일본 엑스레이(X-ray) 장비 및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자 글로벌 의료영상장비 선도 기업인 후지필름(Fujifilm)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일본 시장 판매를 진행해왔다. 루닛은 이번 직판 체계 구축을 통해 현지화된 마케팅과 솔루션을 제공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직판은 후지필름의 영업 채널과 상호 보완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후지필름이 강점을 보유한 병원 시장에서는 기존 파트너십 판매 전략을 유지하고, AI 도입 수요가 큰 검진 및 원격판독 시장에서는 루닛이 직접 고객을 발굴해 판매를 맡는 방식이다. 후지필름의 탄탄한 병원 판매 채널과 루닛의 AI 전문성을 결합해 각 시장 특성에 맞는 최적화된 전략으로 일본 내 의료AI 시장 저변을 함께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직판 개시는 일본 시장을 더 깊이 이해하고 현지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후지필름과 오랜 기간 협력하며 쌓아온 신뢰가 있었기에 직판을 시작하면서도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후지필름과의 협력도 계속된다. 이달 후지필름은 루닛의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흉부 엑스레이 판독 소프트웨어 ‘CXR-AID’ 최신 버전을 일본에서 출시했다. 2021년 첫 출시 이후 일본 내 누적 4000개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는 CXR-AID는 신버전을 통해 탐지 소견을 기존 3개에서 10개로 대폭 확대, 의료진의 영상 진단 지원 역량을 한층 높였다.
일본 정부와의 관계 구축도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루닛은 지난 16일 일본 경제산업성(METI) 주최로 열린 ‘2026 SaMD 포럼’에 글로벌 선도 의료AI 기업 3사 중 하나로 초청받았다. 일본법인 출범 후 일본 정부기관으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닛 재팬 조경식 법인장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시장을 향한 도전: 루닛의 SaMD 상용화 여정’을 주제로 루닛의 제품 상용화 경험과 일본 시장 진출 전략을 발표했다. 조 법인장은 “일본의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경제산업성 포럼에서 루닛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었던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앞으로도 일본 의료AI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루닛 재팬은 일본 파트너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현장에서 축적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글로벌에서 검증된 솔루션을 일본 시장에 맞게 확산해 아시아·태평양(APAC) 사업 허브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일본은 고령화에 따른 검진 수요 증가, 만성적인 의료 인력 부족, 높은 흉부 엑스레이 의존도 등을 감안할 때 루닛 AI 솔루션과의 제품-시장 적합도(Product-Market Fit)가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루닛 재팬은 올해 현지 사업 기반 구축에 집중하고, 2027년부터 조직을 확대해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정민 기자 mind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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