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26 (목)

    이슈 흔들리는 수입 곡물 시장

    밀가루·설탕 가격인하에도 '빵값' 요지부동…이유보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제분·제당업계, 납품가 3~6% 일제히 인하

    업계 "인건비·환율 등 고정비 부담에 인하 시기상조"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발맞춰 주요 제분·제당업체들이 납품가를 일제히 인하하고 나섰다. 하지만 정작 이를 사용하는 베이커리 및 제과업계의 제품 가격은 요지부동이어서 ‘낙수효과’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데일리

    서울 대형 베이커리 매장에서 소비자가 빵을 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4일 관련 업계에 CJ제일제당은 최근 소비자용(B2C) 전분당 제품의 가격을 최대 5% 인하했다. 지난달 업소용(B2B) 전분당 가격을 3~5% 인하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CJ제일제당 측은 “최근 국제 원재료 가격을 반영하고,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적극 동참하는 취지”라며 “고객과 소비자 부담을 더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조씨피케이 역시 옥수수를 주원료로 하는 전분, 물엿, 과당 등 주요 품목의 가격을 3%에서 최대 5%까지 인하한다. 대상 역시 ‘청정원’ 브랜드의 올리고당과 물엿 등 전 제품 가격을 약 5% 낮췄다. 업소용(B2B) 제품 가격도 평균 3∼5% 낮추기로 했다.

    앞서 삼양사와 대한제분 등 주요 업체들도 국제 밀 선물가격 하락과 원당 가격 안정세를 반영해 공급가 인하에 동참했다. CJ제일제당은 B2C용 설탕·밀가루 전 제품의 가격을 내렸고, 삼양사도 B2C 및 B2B 설탕과 밀가루 가격을 각각 4∼6% 낮추기로 했다. 사조동아원은 밀가루 제품 가격을 평균 5.9% 인하하기로 했고, 대한제분도 밀가루 일부 제품의 가격을 평균 4.6% 내렸다.

    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월 기준 국제 밀(소맥) 선물가격은 톤당 198.46달러 수준으로 전년대비 6.44%, 평년 대비로는 18%가량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원재료 가격의 뚜렷한 하향 곡선에 소비자들의 시선은 베이커리 업계로 향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원부자잿값 상승을 이유로 수차례 제품 가격을 올렸던 만큼, 이제는 가격 조정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지는 형국이다. 밀가루와 설탕값이 오를 때는 발 빠르게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더니, 하락기에는 각종 비용과 시차를 이유로 인하를 미루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원재료 가격이 내려가고 있지만 전체 원가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실질적인 가격 인하로 이어지기엔 한계가 있다는 논리다.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1400원 선을 유지하며 수입 부자재 부담이 여전하고, 전기료·가스비 등 에너지 비용과 물류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 상승분이 원재료 인하 효과를 사실상 상쇄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베이커리 제품은 원재료 비중보다 인건비, 임대료, 전기세 등 관리비의 비중이 훨씬 크다”며 “제반 비용이 전방위적으로 오른 상황에서 단순히 밀가루, 설탕값이 내렸다고 해서 즉각 가격을 내리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