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협력으로 네이버는 단순한 수사 협조 관행에서 벗어나 경찰청이 보유한 방대한 실전 범죄 데이터를 자사 서비스에 직접 이식한다. 네이버앱 네이버페이 웨일 브라우저 등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앱을 실행하기만 해도 스마트폰 내부 악성 앱 존재 여부를 보안 모듈이 자동 탐지해 즉시 경고하고 삭제를 유도한다. 경찰청이 112신고 등을 통해 긴급 차단한 사기 이용 전화번호 리스트를 실시간으로 넘겨받아 해당 번호로 연동된 네이버 계정 이용을 즉각 제한하는 패스트트랙 제재도 함께 시행된다. 폐쇄형 커뮤니티 밴드 내 스팸 필터링 AI에는 경찰청이 축적한 기망 문구와 유명인 사칭 키워드를 집중적으로 학습시켜 범죄 의심 게시물 노출을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다.
국내 IT 업계가 심각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유명인 사칭 사기와 메신저 피싱 범죄 대응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형국이다. 카카오와 메타 등 주요 국내외 플랫폼들이 가짜 광고 차단과 신고 채널 강화 등 사후 대응 수위를 높여온 기존 대응 방식과 궤를 달리한다. 국가 수사 기관의 실시간 범죄 데이터를 민간 IT 서비스 최전선에 결합해 범죄 진입 자체를 초기 단계부터 무력화하겠다는 예방 중심 핀셋 방역 전략으로 풀이된다. 거대 플랫폼 기업들이 무한 트래픽 확장을 우선시하던 팽창기 기조에서 선회해 안전한 생태계 구축과 이용자 신뢰 확보 자체를 생존을 위한 최우선 핵심 경쟁력으로 재정의한 셈이다.
신효섭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장은 "최근 보이스피싱과 투자리딩방 사기가 플랫폼을 매개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이번 네이버와의 업무협약은 범죄의 진입 장벽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실질적이고 상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민의 소중한 재산을 지키기 위해 민간 기업과의 치안 협력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유봉석 네이버 CRO는 "네이버는 안전한 인터넷 이용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외부 피싱 사이트 유인에 대한 패턴 탐지 툴을 개선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는 경찰청과의 협력을 통해 더욱 빠르고 고도화된 대응체계를 구축하며, 이용자 보호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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