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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7 (금)

    무디스 “빅테크 AI 데이터센터 숨은 부채 수백억달러”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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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수목적법인 활용 임대 구조 도마 위
    계약 갱신 시 회계상 누락 가능성 제기
    메타 280억달러 보증 각주 처리 사례 주목
    “신용등급 평가 시 재무건전성 재점검”


    이투데이

    아마존웹서비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서 지난해 10월 2일 기술자가 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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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회계 처리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수백억달러의 부채가 숨어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규정상 제한 사항으로 인해 AI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을 갱신할 때나 갱신하지 않을 때 비용을 회계에 반영하지 않아도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시가 모든 것을 보여주지 못할 수 있다”며 “회계상 부채가 충분히 발생 가능한 미래 시나리오를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메타와 오라클 등 기업들은 주로 다른 투자자들이 자금을 대는 특수목적법인(SPV)을 활용해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완공되면 SPV로부터 장기 임차하는 방식인데 신용평가사들은 이를 사실상 부채와 동일한 성격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비교적 단기 임대 계약을 체결하면서도 계약을 갱신하지 않고 있고 향후 데이터센터 가치가 하락하면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보장하는 식으로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일반회계기준(GAAP)에 따르면 임대 갱신은 ‘합리적으로 확실’해야만 회계에 반영될 수 있다. 이는 통상 70% 이상의 가능성을 기준으로 본다. 반면 임대를 갱신하지 않으면 발동할 수 있는 잔존가치 보증 비용은 ‘발생 가능성이 높을’ 때만 회계에 반영되며 이는 50% 이상의 가능성을 의미한다.

    무디스는 “임대 갱신 여부는 부분적으로 하이퍼스케일러(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이 하드웨어에 추가 투자를 할 의지가 있는지에 달렸다”며 “데이터센터에 설치되는 핵심 기술 부품의 내용연수는 통상 4~6년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침을 엄격히 적용하면 많은 경우에 ‘합리적으로 확실’한 기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막대한 부채가 회계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AI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사모대출 거래를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블루아울캐피털이 자금을 댄 SPV인 베녜인베스터는 메타와 루이지애나 하이페리온 시설 계약을 체결했는데, 초기 4년은 임대 계약을 맺고 최대 20년까지 갱신할 옵션이 포함됐다. 자산 가치가 하락하면 메타는 최대 280억달러(약 40조원)를 보전해주기로 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이러한 세부사항은 메타 사업보고서 각주에는 포함됐어도 대차대조표상에는 어떤 부채로도 기재되지 않았다.

    무디스는 앞으로 기술 기업의 신용등급을 부여할 때 어떤 미래 부채를 반영할지 자체적으로 확률 평가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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