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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5 (수)

    금융지주 ‘투 트랙’ 지방 이전 가속…정부 균형 발전 발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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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혁신도시 ‘자산운용 허브’로…KB·신한 인력 수백 명 확대
    하나금융, 청라 ‘디지털 헤드쿼터’ 구축…영업·후선 분리 가속
    영업은 서울·운용·IT는 지방…금융권 ‘투 트랙’ 전략 확산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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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5극 3특’ 균형발전 기조와 맞물려 금융지주들의 지방 이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전북혁신도시를 자산운용 특화 거점으로 키우며 인력을 수백 명 단위로 확대하고 있고, 하나금융은 인천 청라 이전을 통해 디지털 인프라 재편에 나섰다. 영업은 서울에 두고 자산운용·IT 기능을 지방으로 분산하는 ‘투 트랙’ 전략이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24일 신한금융은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신한펀드파트너스 전주NPS본부에서 자산운용 특화 금융 생태계 조성을 위한 ‘신한금융허브 전북혁신도시’ 출범식을 개최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전북혁신도시를 연기금 연계 자산운용 특화 금융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현재 은행·증권·자산운용·펀드파트너스 등 전주 지역에 근무하는 130여 명의 인력을 단계적으로 300여 명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자산운용은 국내 종합자산운용사 최초로 전주에 사무소를 개소해 자본시장 비즈니스 전반을 현지에서 가동할 기반을 마련했다. 지역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한 인턴십 채용도 병행하며 지역 인재 유입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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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원(왼쪽부터) 신한자산운용 사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우범기 전주 시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김종훈 전북특별자치도 경제부지사,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 김정남 신한펀드파트너스 사장이 24일 ‘신한금융허브 전북혁신도시’ 출범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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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KB금융도 전북특별자치도, 국민연금공단과 협약을 맺고 ‘KB금융타운’ 조성에 착수했다. 상주 인력을 380여 명으로 확대하고 전주 지역 인력까지 합하면 500명 이상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증권·자산운용·보험·은행 상담 조직을 집결해 자산운용 특화 거점으로 키우고 기후테크 펀드 조성과 금융 인재 양성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전북혁신도시를 자산운용 중심 금융특화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공공과 민간이 함께 금융 기반 시설 확충과 인재 양성, 기업 육성 등 장기 성장 기반 마련에 힘을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지역 균형발전과 중소기업·청년 지원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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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금융은 오래전부터 준비해 온 ‘청라시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주를 인천 청라로 이전해 ‘하나드림타운’을 구축하고 통합데이터센터와 그룹 헤드쿼터를 중심으로 IT 인력을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은행·증권 영업 기능은 서울에 두되 후선·디지털 조직을 재배치하는 구조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단순한 공간 이동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를 바꾸는 전환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금융권이 영업 기능은 서울에 유지하면서 자산운용·IT 기능을 지방 거점으로 분산하는 배경에는 복합적인 전략이 깔려 있다. 수도권 집중 리스크를 완화하고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금융 기능을 집적해 자본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다. 특히 전북혁신도시는 국민연금을 축으로 민간 운용사와 금융사가 모여들면서 자산운용 특화 금융 클러스터로 확장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산업 전반에서도 무게중심 이동 조짐이 감지된다. 현대자동차가 새만금에 7조원을 투자해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첨단 산업 인프라가 전북으로 향하고 있다. 산업 기반이 확대될 경우 금융 수요도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타 금융사들도 지역 거점 전략을 재점검하는 분위기다.

    이번 주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의 전북 지역 타운홀 미팅에도 금융권의 시선이 쏠린다. 정부의 5극 3특 균형발전 기조와 맞물려 전북의 산업·금융 역할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서다. 정책 방향성이 재확인될 경우 타 금융사들의 지역 거점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요 금융지주들이 지방에 인적 자원을 배치하는 흐름이 이어지면 다른 산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정책 환경과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만큼 내부 검토가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투데이/김재은 기자 (dov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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