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서 지난해 10월 2일 기술자가 작업하고 있다. 인디애나(미국)/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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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인공지능(AI)발 위기론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뉴욕 증시는 물론 달러화까지 출렁이는 모습이다. 세계 경제의 큰 형님 미국이 감기에 걸리면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은 독감에 걸려 왔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이같은 상황을 애써 외면하기는 어렵다 할 수 있겠다.
24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AI발 위기론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될 수 있겠다. 우선 최근 AI 열풍에 따른 과잉 투자론이다. 즉, 빅테크기업을 중심으로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그 이상의 이익을 낼 수 있겠느냐는 우려다. 실제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로 대표되는 4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올 합산 자본지출 전망은 6650억달러(959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 AI가 가져올 미래 사회에 대한 두려움이다. 23일(현지시간 기준)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날 모두 1% 넘게 급락했다. AI가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수 있다는 공포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특히 이날 투자자들의 공포를 촉발한 직접적 계기는 미국 시장분석업체 시트리니리서치(Citrini Research)가 내놓은 ‘2028년 글로벌 지능 위기’ 보고서였다. 이 보고서는 2년 뒤를 가정한 시나리오 형식으로, 초고성능 AI가 기존 산업의 수익 구조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그 충격이 실물경제로 번질 경우 화이트칼라 대량 감원, 실업률 10% 이상 상승, 주택담보대출 연체 급증으로 이어지며 2028년 대형 금융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보고서에서 거론된 미국의 음식배달 앱 도어대시(-6.60%)를 비롯해 우버(-4.25%)·아메리칸익스프레스(-7.20%)·비자(-4.50%)·마스터카드(-5.77%) 등이 크게 내려앉았다.
앞서 베스트셀러 ‘블랙스완’의 저자로 유명한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AI 랠리가 취약한 국면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은 변동성 확대는 물론 소프트웨어(SW) 부문의 파산 가능성까지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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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제·금융 상황도 이같은 여파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에 대한 대비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봤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AI 발달로 인해 타격받을 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소프트웨어 기업을 비롯해 보안업체, 은행, IT 관련 서비스업 등 기존 인력이 대체되는 산업이 이에 해당할 것”이라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발 AI 위기론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무풍지대다. 오늘도 코스피는 123.55포인트(2.11%) 폭등한 5969.64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5900선에 안착했고, 코스닥도 13.01포인트(1.13%) 급등한 1165.00으로 2000년 8월 이후 25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AI 위기론이 현실화할 경우 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있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AI는 경제, 금융시장, 기업실적, GDP 등 성장분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AI발 위기가 발생한다면 이들 분야의 성장 근원이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실제 AI 거품론이 부각된다면 포트폴리오 위험 관리 차원에서 그간 상대적으로 수혜를 받지 못했던 채권이나 금 등 자산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
[이투데이/김남현 기자 (kimnh21c@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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