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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ER현장] 웨어러블 로봇 대중화 노리는 하이퍼쉘… 실제 달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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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정민 기자] 웨어러블 로보틱스 시장이 연평균 43.7%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브이디로보틱스도 중국 하이퍼쉘과 함께 도전장을 내놓는다. 의료용, 산업용이 아닌 아웃도어 웨어러블이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임에도 돌파를 시도하는 브이디로보틱스는 2028년 매출 200억원을 노린다.

    24일 브이디로보틱스는 서울 명동에서 하이퍼쉘 국내 론칭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아웃도어 퍼포먼스 웨어러블 하이퍼쉘을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출고가는 에센셜 모델인 고가 149만원부터이고 프로 모델이 199만원, 카본 289만원, 울트라가 329만원이다.

    정원익 브이디로보틱스 부사장은 "와디즈 펀딩을 통해 1억원이 넘는 금액도 모금에 성공했다"며 "올해 5월부터는 러닝 크루 앰버서더와 팝업 정규 체험 프로그램을 확산해나갈 예정"이라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산업용을 벗어나 레저로… 아웃도어 웨어러블 로봇 '패션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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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이디로보틱스가 총판 계약을 맺은 하이퍼쉘은 중국에서 개발이 완료된 제품이다. 2021년 설립된 이후 CES 2025에서 로보틱스 부문 최고혁신상, IFA 2025에서 모빌리티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비슷한 제품을 가지고 있는 위로보틱스 등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정원익 부사장은 "위로보틱스를 포함한 다수의 웨어러블 로보틱스에 대해서도 시장조사에 나섰다"며 "우리가 웨어러블 로보틱스 시장을 미리 둘러봤을 때 이 시장이 성공하지 못했던 이유는 패션 아이템이 아닌 산업용, 의료용에 갇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의 설명대로 웨어러블 로보틱스 시장은 그동안 산업계에서 무거운 짐을 드는 것을 보조하는 정도로 주로 이용됐었다.

    특히 재활 웨어러블 로봇은 로봇의 기술 자체 외에도 설치·유지보수 비용이 투자 회수와 병원 재무에 영향을 크게 끼치며 의료기기로서 재활로봇은 인허가, 신의료기술평가, 보험 등재 등 절차가 길고 복잡해 어려움이 컸었다.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확장도 제대로 되기 어렵고, 여성은 착용하기 어렵다는 부정적 이미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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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퍼쉘의 제품은 울트라가 1000W, 카본과 프로는 800W의 출력을 자랑한다. 에센셜 모델 고는 400W다. 울트라는 30km의 배터리와 25km까지 보조를 제공해 신체 활동 강도를 최대 39%까지 줄여준다. 영하 20도까지 버티는 내구성과 12가지의 AI 기능도 함께한다.

    카본과 프로는 최대 보조 시속 20km를 지원해 체력 소모를 최대 30%까지 지원한다. 10가지의 AI 기능과 데이터 기반 운영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카본의 무게는 1.8kg, 프로는 2kg로 200g 수준의 차이에 불과하다.

    정 부사장은 "실제 유효한 데이터를 누적하기까지는 3일 정도가 걸리지만 약 30걸음 정도면 어느 정도 일반적인 움직임과 체형, 부품과 토크를 분석해 제품을 쓸 수 있다"며 "앱을 통해 사용자 활동 데이터를 축적하며 로봇의 움직임을 제어하게 된다"고 말했다.

    모든 제품이 3일만에 수리가 가능하다는 AS에 대한 우려는 없을까. 다만 정 부사장은 "고객센터도 오전~오후 모두 가동 중이며 2019년부터 서빙·청소 로봇 사업을 하며 렌탈사업을 해왔기에 AS망도 촘촘하다"며 "웨어러블 로봇은 렌탈이 아닌 판매지만 AS는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B2B·B2G 유통망 확보 계획에 대해선 안전이 많이 필요한 건설사, 산림청 등을 현재 타겟 중이라고 강조했다.

    다소 비싼 가격에 대해선 "시니어분들, 일정 소득 이상 분들의 매니아들을 타겟했다"며 "저강도 유산소 운동, 운동을 더 길게 할 수 있는 제품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직접 착용해보니… 확실한 러닝과 계단 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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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착용해본 하이퍼쉘 로봇은 어떨까. SUV 탑승 시에도 건장한 체구를 자랑했던 기자지만 이날 하이퍼쉘 로봇과 함께한 10분만큼은 군 전역 직후 대학 윙백 수비수를 뛰던 순간처럼 폭발적인 속력으로 달릴 수 있었다.

    우선 허리춤과 허벅지 위 부근에 로봇을 착용한 뒤 휴대폰 앱에 키, 몸무게 등 신체 사이즈를 입력하면 앱이 적당한 토크를 준다. 그 뒤 출력 모드(에코·하이퍼·투명·피트니스)와 활동 모드(걷기·러닝·계단·오르막 등)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이날 기자는 하이퍼, 피트니스, 계단 모드를 시험해봤다.

    정 부사장이 언급한 앱 하이퍼쉘+는 개인화된 출력을 확인 가능하고 애플워치 등으로도 앱 사용이 가능하다. 앵거스 판 CTO는 3만명 이상 사용자를 확보했고 파쿠르, 하이킹 등 다양한 상황에서 하이퍼쉘 제품을 쓰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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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하이퍼 모드다. 뛰고 싶지 않아도 무릎 위 부근에 로봇이 최대 출력으로 압력을 밀어준다. 에코 모드보다 훨씬 강하게 출력을 밀어줘 러닝·급경사 등에서 체감이 크다. 허벅지에 탄력을 주자 축구·단거리 스프린트 등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야 하는 순간에 도움이 되겠다 싶을 정도로 다리에 속도가 붙는 느낌이 난다.

    하강 경사에서 사용하면 넘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속도가 빠르게 붙는 느낌이 나지만 일반 평지에서는 최고 속력으로 달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기자도 제한된 공간이었지만 1층 공간에서 3바퀴를 달리는 퍼포먼스를 보였었다.

    피트니스 모드는 정반대다. 하이퍼가 무릎 위 허벅지 부근에 힘을 밀어주는 모드라면 피트니스는 로봇이 저항을 걸어 걸음걸이를 잡아주는 모드다. 흡사 모래주머니를 끼고 걷거나 뛰는 등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앉아서 스쿼트를 하는 효과도 낼 수 있다.

    브이디로보틱스 관계자는 "해외 유저들은 평지나 내리막에서 피트니스를 100%로 설정해 하체 근력·유산소를 동시에 올리는 식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쿼트를 시험해보자 로봇이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을 잡아주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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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단 모드는 탄력이 강하다. 허벅지가 두터워 원래도 계단을 2칸씩 오르는 기자에게 3·4칸을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하이퍼쉘은 준다. AI를 기반으로 하는 계단 오르기·내리기 모드는 계단 각·리듬에 맞춰 힘 배분을 바꾸는 전용 모드로 모션 엔진이 다양한 동작 상태를 인식하고 반응한다. 장거리 하이킹에 최적화돼 있다 보니 드라마틱한 암벽 등반은 어려우나 오르막·내리막 모드를 통해 경사를 감지해 오를 땐 당겨주고 내려갈 땐 브레이크처럼 제동·안정성 보조도 가능하다.

    실제 달리기·계단에서의 사용은 모드를 섞어서 사용이 가능하다. 평지 러닝에서는 러닝 모드와 하이퍼 모드로 힙 플렉션을 밀어줘 페이스 유지를 한 뒤 인터벌·경사 러닝에서 언덕 진입·심박수가 올라갈 때 하이퍼로 전환하는 식으로 쓰는 경우가 사례다.

    또 실외 계단·산길 계단은 계단 오르기 활동 모드가 자동 인식되거나 하이킹 모드와 에코·하이퍼 조합으로 섞어서 사용하는 경우가 주요 사용 예시다.

    앵거스 판 하이퍼쉘 CTO는 "우리는 기술이 사람의 자유를 도와야 한다고 믿고 덕분에 파쿠르, 하이킹 등 다양한 상황에서 하이퍼쉘 제품이 성행하는 것을 목격해 왔다"며 "사용자 움직임에 맞춰 적절한 힘을 제품은 가한다"고 설명했다.

    함판식 브이디로보틱스 대표는 "한국은 전 연령층에 걸쳐 등산, 사이클, 러닝 등 아웃도어 레저를 즐기는 인구가 매우 두터워 글로벌 아웃도어 웨어러블 시장에서 검증된 하이퍼쉘의 성공적인 안착을 기대한다"며 "판매 채널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B2B 판매 파트너 네트워크를 수립하고 B2G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하여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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