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26 (목)

    '붉은사막' 압도적 몰입감의 근원…펄어비스 개발기지 '홈 원' 가보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디지털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디지털데일리 이학범기자] 글로벌 시장이 주목하는 '붉은사막'의 압도적인 비주얼과 생동감 넘치는 액션은 우연이 아니었다. 자체 개발 기술력을 집대성한 펄어비스의 개발 거점 '홈 원'이 압도적인 몰입감의 배경이다.

    24일 경기도 과천시에 위치한 펄어비스 사옥 '홈 원'을 직접 방문해 '붉은사막'의 개발 환경을 살펴봤다. 홈 원에는 차세대 게임 엔진 개발 조직을 비롯해 모션 캡처 스튜디오, 3D 스캔 스튜디오, 오디오실 등 게임 제작 핵심 공정이 집약돼 있었다. 사옥 자체가 게임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개발 기지로 기능하는 모습이었다

    펄어비스는 개발력을 기업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설립 초기부터 게임 개발과 자체 엔진 연구를 병행해 왔다. 이를 통해 지난 2014년 선보인 '검은사막'으로 누적 이용자 6400만명을 돌파하며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디지털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게임사 가운데 자체 엔진 개발은 물론 자체 IP가 해외 시장에서 장기 흥행한 사례는 드물다. 이에 펄어비스의 행보는 국내외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제 그 관심은 차세대 엔진인 블랙스페이스 엔진으로 향한다. 오는 3월20일 출시 예정인 붉은사막 개발의 핵심 역할을 하는 이 엔진은 사실적인 그래픽과 역동적인 전투를 가능하게 하는 일등 공신이다. 거리 기반 렌더링과 심리스(거대한 맵이 하나로 연결된 세계) 로딩 기술을 통해 이용자들은 게임 속 오픈월드를 제약 없이 탐험하며 고품질 액션을 경험할 수 있다.

    현장에서 확인한 ‘붉은사막’ 개발 환경의 핵심은 하드웨어 인프라다. 홈 원 내 모션 캡처 스튜디오는 총 3개실, 약 180평 규모로 구성됐다. 특히 층고를 높게 설계해 실제 말의 움직임, 와이어 액션, 대규모 그룹 전투 장면까지 제약없이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600만 화소급 초고성능 카메라는 손가락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데이터화했다. 여기에 자체 엔진과 실시간 연동돼 촬영 동작이 즉시 캐릭터에 반영되면서 현장에서 결과물을 확인·조율할 수 있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캐릭터 모션은 춤, 연기, 전 국가대표 선수 등 다채로운 경력을 가진 배우들의 열연으로 완성된다"며 "클라이밍, 파쿠르 등 넓은 공간이 필요한 경우에는 야외 촬영을 진행하며 현실적인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D 스캔 스튜디오도 붉은사막 비주얼 완성도의 토대가 된다. 펄어비스는 사람·갑옷·무기 등 대상물을 180여대 카메라로 동시에 촬영해 실존하는 물체를 빠르고 정확하게 데이터화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실제에 가까운 형태와 질감을 게임 내 리소스로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디지털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3D 스캔 스튜디오는 전신 스캔, 페이셜 스캔, 턴테이블 카메라 부스 등 3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인물의 미세한 표정 변화부터 바위·나무 밑둥·유물 같은 자연물과 소품까지 디지털 자산으로 변환할 수 있어 붉은사막의 사실적인 세계 표현에 직접 연결되는 공정으로 보였다.

    펄어비스는 "현실에 존재하는 오브젝트를 스캔해 게임 내 디지털 자산으로 변환하면서 제작 기간을 단축시키고 결과물의 사실성을 높였다"며 "바위 리소스 하나도 지자체의 허락을 맡고 돌을 공수해 세부 촬영으로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오디오실도 붉은사막의 몰입감을 떠받치는 핵심 인프라다. 펄어비스는 홈 원에 폴리 사운드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신발·자갈·금속 등 다양한 소품을 활용해 게임 상황에 맞는 효과음을 직접 제작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갑옷이 부딪히는 소리 하나도 실제 비늘 갑옷의 움직임이 녹음됐으며, 거대한 드래곤의 날개짓은 배전함의 울림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디지털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핵심은 엔진 기술과의 연계에 있다. 녹음된 사운드를 개별 장면에서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 오브젝트에 입력돼 있어 상황에 맞춰 별도의 추가 작업 없이도 게임 내에서 자연스럽게 구현되도록 설계됐다.

    숲 속에서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는 그 세기에 맞춰 바람은 물론 나뭇가지 등 물체들의 움직임에 대한 소리가 재생된다. 폭발 등 복합적인 상황에서도 각 오브젝트에 다른 소리가 입혀져 있어 한층 현실적인 사운드가 손쉽게 제공되도록 만들어졌다.

    류휘만 펄어비스 음악감독은 "배경 OST, 각 효과음까지 게임의 재미에 어울릴 수 있도록 각고의 고민 끝에 만들어졌다"며 "특히 효과음은 고급스러운 소리보다 투박한 느낌이 어울린다는 생각으로 녹음을 진행해 게임에 한층 몰입도를 높였다"고 소개했다.

    현장에서 확인한 홈 원은 단순한 사옥이 아니라 게임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제작 인프라의 집합체에 가까웠다. 자체 엔진, 모션 캡처, 3D 스캔, 오디오 제작까지 핵심 공정을 내재화한 펄어비스의 개발 환경은 붉은사막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는 배경이었다.

    한편 붉은사막은 오는 3월20일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전 세계 출시될 예정이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이 진행 중이며 플레이스테이션(PS)5·엑스박스 시리즈 X|S·스팀·애플 맥·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구매 가능하다.

    -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