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교수·CTO 세운 뷰티기업에 VC 자금 쏠려
“뷰티 브랜드, 기술력 뒷받침돼야 글로벌서 생존”
이 기사는 2026년02월24일 15시43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K뷰티 투자 트렌드가 변모하고 있다. 인플루언서 창업가에 투자하던 2년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벤처캐피털(VC)들은 이제 첨단기술을 섞어 개발한 제품을 내놓는 뷰티 브랜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창업가는 모두 기술자, 연구원, 교수 출신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이미 글로벌 뷰티 기업들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머신러닝을 활용하고 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비자 경험을 개선하고 고객 유지율을 높인다. VC 업계는 당분간 깐깐한 글로벌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K뷰티 브랜드에 자금이 쏠릴 거라 보고 있다.
서울 명동의 한 화장품 가게.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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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술자나 연구원 출신인 K뷰티 브랜드 창업자들이 투자 유치에 속속 성공하고 있다.
VC들이 이른바 ‘뷰티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시장분석 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는 전 세계 소비자들이 지속가능성과 클린뷰티에 관심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렌드에 발맞춰 기업들은 AI 기반 성분 분석으로 피부에 안전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폐기물을 최소화한 용기도 제작한다. 고성능 스킨케어 제품이나 개인 맞춤형 제품 수요도 늘고 있다.
국내 브랜드들도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다. 탈모 솔루션 스타트업 ‘큐스템(QSTEM)’이 대표적이다. 반기원 홍콩시립대 교수가 설립했다. 회사는 최근 22억원 규모에 달하는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퓨처플레이가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다. 매쉬업벤처스, 한림대학교기술지주, AI엔젤클럽이 공동 투자했다.
큐스템은 탈모 치료 가능성을 입증해 투자자들로부터 인정받았다. 회사는 인간유도만능줄기세포(hiPSC)에서 분화시킨 모발 제조용 핵심 세포(모유두세포)를 활용했다. 해당 세포가 분비하는 성장인자를 추출해 제품화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서울뷰티클럽은 지난 12월 프리 시드 투자를 유치하면서 200만달러(약 29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사제파트너스, 허슬 펀드, 콜라보러티브 펀드 아시아, 매쉬업벤처스, 더벤처스 등 한미 주요 VC가 투자했다. 서울뷰티클럽은 개인 맞춤형 K뷰티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 30~60대 여성을 타켓 했다. AI 시스템이 △고객 피부타입 △루틴 △성분 선호 데이터 등을 분석해 개인화된 추천을 제공한다.
매쉬업벤처스가 투자한 뷰티 브랜드 ‘링더벨’도 있다. 하유미팩으로 유명한 제닉 최고기술책임자(CTO), 한국콜마 마스크팩 전문 자회사 콜마스크 대표 출신인 김종철 대표가 창업했다. 링더벨은 한국적인 요소를 활용한다. 주력 상품은 일명 김밥롤 마스크팩 리써다. 김밥 주재료 속 천연 성분을 활용했다. 회사는 우리나라 전통 소재인 누룩 성분을 활용한 2세대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을 개발 중이다.
박은우 매쉬업벤처스 파트너는 “모바일 초기에 손전등 앱이 다운로드 1위를 하던 시기가 있었지만 결국 소비자에 집중하는 기술 기반 앱들만 살아남았듯, K뷰티도 같은 변곡점에 와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가 예쁜 패키지보다 깊은 피부 속에 관심을 더 두고 있다”며 “결국 연구개발(R&D)이 뒷받침돼야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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