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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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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갓 이사온 가족 덮친 은마의 비극…'화재 무방비' 노후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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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망 딸 발견된 베란다엔 타다 만 책…스프링클러 미설치 피해 키웠나

    연합뉴스

    은마아파트 화재 현장
    [서울 강남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원정 기자 = 24일 화재가 발생해 4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에는 매캐한 탄내가 진동했다.

    불이 난 아파트 8층 집 유리창은 모두 깨져있었고 창틀도 부서졌다. 꼭대기인 14층까지 수직 방향으로 외벽이 검게 그을려 있었다.

    이날 소방 당국이 공개한 집 베란다 사진에는 불에 타다 만 책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이곳에서는 A(17)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양의 40대 어머니와 10대 여동생은 얼굴에 화상을 입고 연기를 마시는 등 부상을 당한 채 소방 당국에 구조돼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아래층에 산다는 한 주민은 "밖에서 불이 났다는 소리를 듣고 급하게 대피했다"며 "잠옷 차림으로 내려온 A양의 어머니가 소방관에게 '아이 한 명이 못 나왔다'고 계속 말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A양 가족은 일주일 전께 이 아파트로 이사 온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50대 이웃 주민은 "최근까지 내부가 수리 중이어서 그 집에 사람이 사는지도 몰랐다"고 했다.

    '교육 1번지' 대치동에 있는 은마아파트는 새 학기를 앞두고 학부모들이 좋은 학군을 찾아 전세 수요가 몰리는 곳이기도 하다.

    노후 아파트의 부실한 소방시설과 소방차 진입 지연이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건물이 아니어서 화재 안전 사각지대라는 지적을 받았다.

    안내 방송과 화재 경보가 울렸으나 제대로 듣지 못했다는 주민들도 속출했다. 한 주민은 "방송은 듣지 못하고 바깥이 시끄러워 화재 사실을 알고 대피했다"며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소방차가 신고 6분 만에 도착했으나 이중 주차한 차량들 탓에 아파트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오후에도 주차 공간이 협소해 지상 주차장에 이중·삼중 주차하는 차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연합뉴스

    대치동 은마아파트 화재…그을린 외벽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4일 오전 6시 18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이날 화재가 난 은마아파트의 외벽이 그을려 있다. 2026.2.24 ksm7976@yna.co.kr


    away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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