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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5 (수)

    AI 파괴론이 호재 된 반도체 랠리…“코스피 레벨업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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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최고치 경신…6000 눈앞

    반도체 수요 확대로 실적개선 기대

    기관 2조원대 순매수로 상승 견인

    황제주 하이닉스 시총 세계 21위로

    SK證 “30만전자·160만닉스 갈것”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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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발 관세 불안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제히 ‘20만전자’와 ‘100만닉스’를 달성했다. 미국 뉴욕 증시를 흔든 인공지능(AI) 파괴론이 오히려 국내 반도체 기업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일제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종가 기준 처음으로 5900선을 넘어서며 ‘6000피’를 눈앞에 두게 됐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63% 오른 20만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달 10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SK하이닉스도 5.68% 상승한 100만 5000원으로 거래를 마쳐 ‘황제주(주가 100만 원 이상 종목)’에 입성했다. 시가총액도 716조 2659억 원(약 4961억 달러)으로 마이크론을 누르고 세계 시총 순위가 21위까지 올랐다.

    시총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동반 상승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23.55포인트(2.11%) 오른 5969.64로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5600선 이후 파죽지세다. ‘6000피’ 달성까지는 단 30.36포인트(0.51%)만 남았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조 2808억 원, 1992억 원어치를 매도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기관이 2조 3746억 원을 사들이며 신고가 경신에 힘을 보탰다. 기관은 이달 들어 14거래일 중에 11거래일을 사들이는 등 11조 5630억 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이 중 상당 비중이 개인들의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인 금융투자라는 게 눈에 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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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함께 범용 D램과 낸드(NAND) 가격 급등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도체 종목들의 동반 상승을 이끌었다. AI의 급격한 발전이 경제 전반을 급격히 잠식할 것이라는 공포가 미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했지만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영된 것이다. AI 효율성이 극대화될수록 이를 구동하기 위한 인프라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과 미국의 지수가 따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엄밀히 보면 한국 기업의 수요가 좋은 건 미국의 빅테크가 투자를 해주기 때문”이라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실적 강세 국면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계속 올려 잡는 분위기다. SK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30만 원, SK하이닉스는 160만 원으로 높였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호황이 유동성 확장과 동반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수요 대응을 위한 공간 여력, HBM4 경쟁력 회복, 파운드리 가동률의 회복세 등 저평가 해소에 대한 명분이 다분한 국면”이라고 밝혔다.

    국내 증시가 대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체력을 보여주면서 당분간 지수 레벨업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올해 코스피 상단을 7300으로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중심의 이익 모멘텀 강화와 낮은 밸류에이션 부담, 상법 개정에 따른 주주환원 기대가 맞물리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 것으로 봤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은 올해 상반기 코스피 목표치를 최대 8000으로 제시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 증시는 오랫동안 우상향한 만큼 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 “한국은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데다 반도체가 잘나가는 기술적 변화가 공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코스피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하락 베팅 자금도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차거래 잔액은 153조 1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138조 6285억 원)보다 14거래일 만에 14조 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대차거래는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로 통상 공매도의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19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합계 21조 8720억 원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후 미상환 물량인 순보유 잔액 금액이 크다는 것은 앞으로 주가의 추가 하락을 점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다.

    정상훈 기자 sesang222@sedaily.com박신원 기자 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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