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4기 출범 이후 첫 정기회의에서 '노사 관계'를 핵심 과제로 공식화했다.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과반 노동조합이 등장하며 임금·단체협약 협상이 본격화된 가운데, 준감위가 노조와의 소통 및 갈등 조정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삼성의 노사 관계가 경영 전반의 주요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은 2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4기 준감위 첫 정기회의에 앞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삼성이 넘어야 할 여러 산 중 가장 큰 산이 노사 관계"라며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며 노조와 더욱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 내 노조 가입이 급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과반 노조가 출범하면서 노사 관계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과반 노조는 단체교섭권과 노동 조건 협상에서 영향력이 큰 만큼, 임금·단체협약 협상과 조직 운영 방식 등 다양한 현안에서 갈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준감위 역시 이러한 변화가 삼성 경영 전반에 미칠 영향을 주요 리스크로 보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교착 상태에 놓인 임금·단체협약 협상과 관련해서는 상호 양보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노조 입장에서는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수 있지만 국민적 시각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상호 이해를 높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준감위가 4기 체제에서 노동·인사 전문가 중심으로 신규 위원을 보강한 배경 역시 노사 현안 대응과 맞닿아 있다. 준감위는 노동·여성 정책 전문가인 김경선 위원과 기업 조직·인사관리 분야 전문가인 이경묵 위원을 신규 위원으로 선임하며 노사 분야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 위원장은 "두 신임 위원 모두 노사·인사 분야 전문가"라며 "전문성을 바탕으로 보다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준감위는 4기 체제에서 인권 존중과 투명·공정 경영,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등 기존 과제를 이어가면서 그동안의 권고 사항을 보다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2기와 3기를 거치며 일정 부분 성과를 냈고, 4기에서는 이를 확장해 가시적 결실을 맺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필요성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이 회장이) 등기임원으로서 경영 일선에서 진두지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지배구조 측면에서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등기임원으로 직접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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