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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5 (수)

    [르포]'낙동강 끼고' 내륙 한복판에 들어설 AI데이터센터…경북 구미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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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데이터센터의 그림자]⑥

    구미, 2029년까지 AI데이터센터 2곳 운영 계획

    향후 '1.4GW' 규모 클러스터로 확대

    "전력 수요는 기존 산업단지 인프라와 변전소 신설"

    냉각수 활용될 용수는 '낙동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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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북도 구미시 AI데이터센터 부지 인근에 위치한 낙동강. 신설될 AI데이터센터는 낙동강을 냉각수 취수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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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 최민준·김남형 기자 =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AI데이터센터가 폭증하며 수도권의 전력 수요는 이미 임계점에 다다랐다. 한국전력공사(한전)에 따르면, 전력계통영향평가가 도입된 2024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신청된 수도권 데이터센터 사업은 334건에 이른다. 전력계통영향평가는 10메가와트(MW) 이상 전기를 사용하려는 사업자가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절차다. 그러나 이를 통과한 건 단 9건에 불과하다. 한정된 자원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지만 마치 불나방처럼 너도 나도 데이터센터 유치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데이터센터를 갈망하는 수요는 반강제적으로 지방으로 향하고 있다. 자발적인 지역 균형 발전보다는 에너지 부족 문제를 피하기 위한 '전략적 엑소더스(대탈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직 데이터센터의 손길이 닿지 않은 청정 자연 구역을 찾기 위한 '선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전라남도 해남의 솔라시도이다. (2월 13일자 <물·전기 찾아 '땅끝'까지 향한 AI데이터센터>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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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구미시 관계자가 건립 예정인 AI데이터센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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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낙동강 전선'에서는 새로운 모델이 포착된다. 기존의 산업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경상북도 구미시는 자신들의 국가산업단지에 1단계 60MW, 100MW 규모의 AI데이터센터를 각각 조성 중이다. 이르면 올해 착공해 2029년 완공이 목표다. 구미시가 계획 중인 '첨단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가 모두 구축되면 전체 규모는 최대 1.4기가와트(GW)에 이른다. 단순 계산으로, 최대 출력까지 끌어올릴 경우 대형 원자력 발전소 1기의 발전 용량을 모두 소비한다는 뜻이다.

    구미시는 지역 복합화력발전소와 데이터센터 인근에 변전소를 신설해 1단계로 설치될 데이터센터들의 전기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23일 아시아투데이와 만난 구미시 관계자는 "기존에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어 전력 공급 시설이 위치한 상태"라며 "화력발전소의 설비 용량은 500MW 규모이며, 현재 설치된 변전소도 산업단지 모든 부지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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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 국가산업단지 내 조성 예정인 60MW 규모 AI데이터센터 부지.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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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각수는 바로 옆에 위치한 낙동강을 활용할 계획이다. 구미시가 밝힌 신규 데이터센터의 일일 용수 사용량은 100MW당 2만5000ℓ다. 데이터센터의 평균적인 용수 사용량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가 2024년 발표한 '미국 데이터센터 에너지 사용량 보고서(United States Data Center Energy Usage Report)'에 따르면 데이터센터는 100MW당 하루 평균 120여만ℓ의 용수를 사용한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시행사가 수냉식 기준으로 밝힌 수치이며, 실제 사용량은 추가 검증과 설비가 들어온 후에 파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산업단지 내 하루 공급량이 4800만ℓ인 배수지가 있고, 낙동강에서 공급되는 수량이 1년 내내 풍부해 용수량은 문제가 없다"고 했다.

    과거 지역 주민들이 겪은 '산업 트라우마'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구미시에서는 지난 2012년 플루오린화수소(불산)를 취급하는 공장의 불산 누출 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1991년에는 낙동강에서 페놀 폐수 무단 방류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가끔 물 부족 등을 걱정하시는 분들은 계시지만 전반적으로 경제·산업단지 활성화를 기대하며 데이터센터 유치를 환영하는 분위기"라면서도 "과거 사고들로 관련 규정과 관리도 더 강화됐고, 지역 주민들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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