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가 24일(현지 시각)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의 1월 신규 차량 등록 대수는 8075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7% 감소한 수치로, 13개월 연속 감소세다.
유럽연합(EU)과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를 포함한 지역에서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0.8%로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달 1%에서 0.2%포인트 하락했다.
테슬라 매장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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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ING은행의 운송·물류 부문 선임 이코노미스트 리코 루만은 "테슬라에 또 한 번 매우 약한 한 해의 출발"이라며 "유럽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악화된 데다, 저가 전기차 모델이 대거 출시되면서 소비자 선택지가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BYD를 비롯해 MG, 지커(ZEEKR) 등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신모델 출시가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루만은 또 "테슬라가 대중형 신차 확대보다 자율주행 기술에 집중해온 점도 판매 부진의 한 요인"이라며 "4~6년 리스 기간이 끝난 1세대 테슬라 차량이 중고 시장에 대거 풀리면서 중고 가격이 하락했고, 저가 중고 물량이 늘어난 점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 머스크 리스크·중국 경쟁 '이중 압박'
테슬라는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뿐 아니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으로도 유럽에서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지원하는 데 약 3억달러를 투입했고, 이후 미 행정부 정책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 과정에서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테슬라 매장을 상대로 한 항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 0.5% 하락했다. 연초 이후 낙폭은 약 11%에 이른다.
◆ BYD, 유럽 점유율 1.9%로 확대
반면 BYD는 유럽에서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1월 신규 차량 등록 대수는 1만8242대로, 전년 대비 165% 급증했다. 시장 점유율도 0.7%에서 1.9%로 두 배 이상 뛰었다.
미국 시장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100% 관세 등으로 사실상 진입이 차단된 상태지만, 유럽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모닝스타의 마이클 필드 수석 주식 전략가는 "BYD 등 중국 업체들은 구조적으로 낮은 노동 비용을 기반으로 한 비용 우위를 갖고 있다"며 "이 격차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유럽 업체들과 테슬라도 배터리 및 생산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으며, 더 낮은 가격대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유럽 車시장 위축…전기차는 증가
한편 EU·영국·유럽자유무역연합(EFTA) 국가들의 1월 전체 자동차 판매는 96만1382대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내연기관차는 급감했다. 휘발유 차량 등록은 26% 줄었다. 반면 배터리 전기차는 1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32%, 하이브리드 차량은 6% 증가했다. 유럽 자동차 시장이 전동화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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