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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5 (수)

    AI 시대 "실물자산이 최고"…에너지·인프라에 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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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무형자산을 보유한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인공지능(AI) 확산 속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지만 실물자산을 보유한 유틸리티, 에너지 업체들에는 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8월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커머스를 지나는 전선에 여름 오후의 따가운 햇볕이 비치고 있다. 로이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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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AI)이 시장 상승세 동력에서 위협 요인으로 바뀌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실물 자산을 확보한 기업들로 이동하고 있다.

    AI 확산으로 기업들이 가진 무형자산의 가치가 위협받으면서 이 위협에서 자유로운 유형자산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더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유틸리티, 에너지, 소재 업종 주가가 AI 불안감에 사로잡힌 월스트리트에서 승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프트웨어 종목들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확장 기술-소프트웨어 업종 ETF(IGV)는 올 들어 26% 넘게 폭락했다.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같은 기간 0.7% 상승했다.

    S&P500 소프트웨어 업종 지수는 전날 약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방의 날’이라며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했던 지난해 4월 초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AI 툴로 무장한 AI 에이전트들이 소프트웨어 산업 전반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폭락 배경이다. 이런 우려는 자산운용사, 보험사로도 확산됐다.

    반면 S&P500 유틸리티 업종 지수는 올 들어 9% 넘게 뛰었고, 에너지 업종 지수는 22% 폭등했다. 두 업종 모두 방대한 물적 자산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동안 실물자산보다 기술이라는 무형자산을 갖춘 소프트웨어 업체들에 밀리던 이들이 시장 흐름을 주도하는 세력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골드만삭스 유럽 전략가 기욤 자송은 “이들 자본경량형 기업들은 모두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곳들”이지만 “자본중량형 기업들은 복제가 어렵기 때문에 이들을 따라잡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실물자산 기업은 AI를 둘러싼 위험에 더 안전하다”면서 이들을 “막대한 자산을 보유하면서 도태될 가능성이 낮은” 종목, 헤일로(HALO: Heavy Asset, Low Obsolescence) 종목이라고 명명했다.

    소프트웨어는 AI가 순식간에 복제할 수 있지만 공장, 발전소, 시추 설비, 전력망 같은 물리적 자산은 아무리 AI가 발전해도 순식간에 뚝딱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앤트로픽이 클로드 AI 에이전트를 통해 특정 업무를 위한 기능들을 공개하면서 타격을 입고 있다. 법률, 회계서비스를 담당하는 AI 에이전트가 등장하면서 신입 직원들이 하던 일이 사라졌고, 이에 따라 계정 수에 따라 매출을 올리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업체들의 수익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

    시장에는 AI가 기존 소프트웨어나 지식 기반 서비스를 순식간에 대체할 수 있다는 공포, 이른바 ‘포보(FOBO: Fear of Becoming Obsolete)’가 확산하고 있다.

    AI 시대에는 지적재산권(IP)이나 무형자산에 기반한 사업은 AI를 활용한 새로운 경쟁자에게 쉽게 잠식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반면 실물자산 업체들은 일종의 난공불락이 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AI 산업이 커질수록 호황을 누리는 구조다.

    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려면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 전력회사, 즉 유틸리티 업체와 에너지 기업의 가치가 높아진다.

    아울러 글로벌 정세 변화로 국방, 인프라 등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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