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보험·임대료 부담 여전…47% “1년 새 더 악화”
청구서 내고 남는 돈 없다 48%…외식·여행·의료 지출 축소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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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가 마켓워치 의뢰로 이달 실시해 24일(현지시간)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7%는 지난 1년간 생활비 여건이 “다소 또는 크게 악화됐다”고 답했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36%, “개선됐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전체적으로 80% 이상이 체감상 뚜렷한 개선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답한 셈이다.
이번 조사는 미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들이 꼽은 가장 큰 부담 요인은 식료품 가격이었다. 이어 보험료, 처방약 가격, 임대료, 주택 구입을 위한 저축 등이 상위에 올랐다. 보험 항목 중에서는 자동차 보험이 가장 큰 부담으로 지목됐으며, 건강보험과 주택·임차인 보험이 뒤를 이었다.
또 응답자의 3분의 2는 워싱턴 정치권이 생활비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생활비 악화의 책임을 묻는 질문(복수응답 가능)에는 41%가 트럼프 행정부를 지목했고, 40%는 기업의 탐욕을 꼽았다. 공화당 의원(22%), 조 바이든 행정부(21%), 민주당 의원(20%)을 선택한 응답도 있었다.
가계 재정 압박은 다른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에 따르면 2025년 5월부터 9월 사이 공과금과 각종 청구서를 납부하고 나면 돈이 남지 않는다고 답한 미국인은 48%로, 7%포인트 증가했다.
또 응답자의 70%는 집에서 먹는 식비 지출이 늘었고 외식·여행 지출은 줄였다고 밝혔다. 40% 가까이는 휴가를 미루거나 가전제품·자동차·주택 개보수 등 고가 소비를 연기했으며, 30%는 비용 부담으로 의료 서비스를 연기하거나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개인 재정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물가 인하”(38%)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임금 상승(19%), 세금 인하(12%) 순이었다.
캐서린 하비 도시연구소 정책 프로그램 매니저는 “소득이 증가하긴 했지만 물가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체감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팬데믹 이후 소득 격차가 확대되는 가운데 저소득·중산층 가계의 소비 증가율은 둔화된 반면 고소득층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높은 주택 가격과 금리로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 비중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은퇴를 미루는 사례도 늘어나는 등 생활비 부담이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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