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처, 일자리 양극 관련 전문가 간담회
20대 일자리 12.7만개 줄어 12분기 연속↓…무디스도 AI 고용시장 영향 질의
재정 일자리 32.3조 확대·AI 직업훈련 신설…“산업·고용정책 통합 설계 필요”
일자리를 위협하는 AI [헤럴드경제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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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 전환기에 대응해 일자리 양극화 해소와 민간 중심 일자리 창출 전략 모색에 나섰다. 공공 재정 일자리 확대를 넘어 산업정책과 고용정책을 연계해 민간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지는 구조로 정책 무게를 옮기겠다는 구상이다. AI 확산과 자동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청년층 고용 부진이 심화되는 현실도 정책 전환 필요성을 키우고 있다.
기획예산처는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일자리’를 주제로 제3차 양극화 대응 릴레이 간담회를 열고 AI 전환기 일자리 전망과 정책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앞서 ‘지역균형발전’, ‘보건·의료’에 이어 세 번째로, 산업 구조 변화 속 고용 격차 문제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한국직업능력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연구원 등 연구기관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최근 노동시장에선 AI 확산과 기업의 자동화 전략이 청년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지난달 29일 구윤철 부총리를 만나 AI 확산이 한국 고용시장에 미칠 영향을 직접 질의하는 등 AI가 일자리 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국가신용등급에도 큰 변수가 됐다.
실제 노동시장에선 AI 도입과 업무 자동화 확산이 청년층 신규 채용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들이 신입 직원이 맡아오던 단순·반복 업무를 AI로 대체하면서 공개채용을 줄이고 경력직 중심 채용을 확대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정흥준 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는 “업무 효율화를 위해 AI 활용을 확대하고 일부 자동화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며 “기존 인력 감원은 어렵다 보니 20대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왼쪽)이 자동차 부품을 인식하고 정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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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92만7000개로 전년 동기보다 13만9000개 늘었지만, 20대 이하 일자리는 12만7000개 줄며 2022년 4분기 이후 12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특히 AI 활용도가 높은 정보통신업에서 청년 일자리가 1만8000개 급감했고, 제조업(-2만7000개)과 건설업(-2만개)에서도 감소가 이어지며 기술 전환기 고용 구조 변화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정부는 올해 재정지원 일자리와 고용서비스 예산을 전년보다 6.2% 늘린 32조3000억원 규모로 확대했다. 특히 7만명을 대상으로 한 1800억원 규모의 AI 융복합 직업훈련을 신설하는 등 고용 안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쉬었음’ 청년 증가와 청·장년 고용률 격차,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확대 등 구조적 문제가 이어지는 만큼 민간 부문의 채용 여력을 높이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AI 전환과 자동화, 인구 구조 변화가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결합하며 일자리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산업 육성과 기업 지원을 통해 민간에서 안정적인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산업정책과 고용정책을 통합적으로 설계하고, 기업 지원 시 일자리 창출 노력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직업훈련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AI 기반 경력개발 경로를 구축하고 직업훈련과 고용서비스 간 연계를 강화하는 한편, 첨단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유연한 직업교육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병연 기획예산처 통합성장정책관은 “첨단기술 발전은 일자리 지형의 구조적 변화를 동반하는 만큼 산업과 고용을 함께 보는 접근이 중요하다”며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민간 중심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 구조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책 방향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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