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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동 제철을 맞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봄동 비빔밥’이 화제를 모으자 봄동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주산지 냉해 피해까지 겹치면서 수급 불안도 커지는 분위기다.
24일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이날 봄동(상등급) 가격은 15㎏당 5만3996원으로 전년 동기(3만307원) 대비 78.2% 급등했다. 전주(4만741원)와 비교해도 32.5% 뛰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3만원대 후반이던 봄동 가격은 중순 이후 상승세를 타 지난 11일에는 6만456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봄동은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 사이에 출하되는 대표적인 겨울 제철 채소다.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SNS발 유행’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숏폼(짧은 동영상)을 중심으로 과거 예능 프로그램 속 ‘봄동 비빔밥’ 장면이 재조명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봄동 소비가 급증했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봄동 비빔밥’ 검색 관심도는 지난 10일 15에서 전날 100으로 치솟으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렌드 분석 업체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8일까지 ‘봄동 비빔밥’ 관련 언급량은 8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봄동의 인기는 온라인 판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쿠팡에서는 국내산 봄동 500g(3250원) 제품이 최근 30일 누적 판매량 기준 채소 부문 구매 베스트 순위 2위에 올랐다. 한 달간 5만 명 이상이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봄동이 채소 판매 상위권에 잇달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번 유행은 2008년 KBS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서 방송된 ‘강호동 봄동 비빔밥’ 장면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촉발됐다. 당시 방송인 강호동이 전남 영광 동백마을에서 할머니가 무쳐준 봄동 겉절이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장면은 큰 화제를 모았다. 현재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관련 영상 조회수는 100만 회 안팎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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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이를 소비 트렌드 변화의 신호로 해석한다. 최근 SNS에서 두바이 초콜릿 쿠키(일명 ‘두쫀쿠’) 등 극단적인 단맛을 강조한 디저트가 인기를 끌었던 것과 달리 봄동 비빔밥처럼 담백하고 건강한 제철 음식이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에서는 “건강한 봄동 비빔밥이 유행하니 좋다”, “자극적인 음식에서 집밥으로 트렌드가 이동하는 느낌”, “비싼 디저트보다 제철 채소가 더 끌린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수요 급증과 더불어 공급 차질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봄동 주산지인 전남 진도에 설 명절 직전 한파와 폭설이 겹치면서 냉해 피해가 발생했다. 방한 시설이 충분치 않은 일부 농가에서 생육이 지연돼, 출하량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짧은 제철 기간에 소비가 집중되는 특성도 가격 변동 폭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다음 주부터는 출하량이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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