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학교는 지난 13일 교내 구성원(교수·직원·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교통대와의 통합 추진 찬반 재투표’ 개표 결과, 통합 안건이 최종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양 대학은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의 핵심 과제인 통합 대학 출범을 위한 9부 능선을 넘게 됐다.
이번 투표 결과는 지난해 12월 충북대 구성원 3주체가 모두 반대하며 통합 논의가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던 위기 상황을 완전히 뒤집었다. 당시 통합 무산에 따른 ‘글로컬대학 지정 취소’라는 초유의 사태가 우려되자, 대학 본부와 구성원들은 재협상과 재투표라는 배수진을 쳤다.
여론 반전의 핵심 동력은 투표 직전인 지난 9일, 양 대학 통합추진대표단이 극적으로 도출한 합의안에서 비롯됐다. 양 대학은 통합의 최대 걸림돌로 꼽혔던 ‘통합대학 초대 총장 선출 방식’에 대해 대승적인 합의를 이뤄냈다.
합의안의 골자는 ‘통합 승인 후 총장 선거 공동 실시’, ‘양교 구성원 투표 가중치 미부여(1인 1표제)’, ‘총장추천위원회 위원 동수 구성’ 등이다. 이는 흡수 통합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양 대학이 대등한 입장에서 새로운 리더를 선출한다는 원칙을 확립함으로써 구성원들의 불신을 해소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간 통합 과정이 진전을 보지 못했던 배경에는 충북대학교 내부 구조 문제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총장 직무대행 체제 이후 구심점 역할이 부재했다. 이로 인해 통합의 필요성과 향후 비전에 대한 구성원 설득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 또한 집단지도체제에 가까운 의사결정 구조 속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가 외부로 분산되며 전달됐고, 이는 결과적으로 통합에 대한 내부 혼선과 반대 여론으로 표출됐다.
반면 국립한국교통대학교는 윤승조 총장의 리더십 아래 통합존속의지를 분명히 해왔다. 총장을 중심으로 대학의 중장기 발전이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통합이 지속 가능한 미래 전략임을 강조하며 대내외의 우려와 반대 의견을 조율해왔다. 통합 과정에서 적지 않은 부담과 희생이 따랐음에도 윤 총장이 ‘선장’의 역할을 자처하며 통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전략임을 역설했다. 윤 총장의 과감한 추진력이 아니었다면 이번 통합이 요원했을 것이라는 게 교육계의 중론이다.
합의안 도출 이후 충북대 학내 분위기는 급반전했다. 충북대 학장협의회와 총동문회 등 주요 의사결정 그룹이 잇달아 통합 지지 성명을 발표하며 지금이 대학 혁신의 골든타임임을 호소했다. 캠퍼스 곳곳에는 투표 독려와 통합 지지를 호소하는 현수막이 내걸리며 막판 표심 결집에 불을 지폈다.
국립한국교통대학교 측 역시 이번 통합에 대해 강력한 비전을 제시하며 화답했다. 교통대 관계자는 “이번 통합은 단순한 물리적 결합을 넘어, 국내 최대 규모의 국립대학으로 성장하는 발판”이라며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전략인 ‘5극 3특’ 체제 하에서 양 대학이 협력하여 성공적인 지역 거점 통합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가결로 답보 상태였던 통합 절차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양 대학은 즉시 교육부에 통합 신청서를 제출하고, 202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세부적인 학사 구조 개편과 캠퍼스 특성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통합 논의에 속도가 붙으면서 교육계와 지역사회의 관심 또한 뜨겁다. 두 대학의 결합이 단순한 물리적 통합을 넘어, 지역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교육 경쟁력을 혁신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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