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중 6,000을 넘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관계자들이 코스피 6000 돌파를 축하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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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000선 문턱을 넘어서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5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1000포인트를 끌어올리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상반기 내 8000 도달’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앞서 1980년 시가총액 100을 기준으로 첫발을 뗀 코스피는 1989년 1000선 돌파 이후 18년이 지난 2007년 2000에 도달했다. 여기서 3000까지 오는 데는 또 13년 5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이후 길고 긴 박스권 터널에 갇히며 고전해 왔다. 이재명 정부의 증시부양책에 힘입어 약 4년 10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27일 마의 4000선을 뚫어냈다.
올해 들어서도 코스피 랠리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지난달 2일 첫 거래일에 4300선을 돌파하더니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고, 지난달 22일 마침내 ‘꿈의 5000’을 달성했다. 이어 6000선까지는 약 1개월(18거래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시가총액도 50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3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계액은 5002조324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6일 장중 4000조원을 넘어선 이후 25거래일 만에 1000조원 넘게 불어났다.
올해 코스피의 누적 상승률은 약 40%에 달한다. 주요 20개국(G20) 주요 주가 지수 중 단연 1위에 해당한다. 일본 닛케이 지수가 약 13%, 반도체 강세를 등에 업은 대만 가권 지수가 17%가량 상승한 것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의 폭발적인 수익률이다.
유럽 시장과의 격차는 더욱 극명하다. 영국 FTSE 지수는 7%, 독일 DAX 지수는 2% 상승에 그쳤으며, 중국 항셍H 지수는 5%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뉴욕증시가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불확실성으로 인해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한국 증시만이 독보적인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이며 질주하고 있다.
지수가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치솟자 국내외 대형 증권사들은 코스피 목표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노무라투자증권은 가장 높은 8000을 제시하며 한국 시장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예고했다. 신디 박 노무라 연구원은 “메모리 기업들이 2026년 한국 전체 순이익의 64%를 차지하며 성장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며 “기업 지배구조 개혁이 실질적으로 이행될 경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8000선 돌파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JP모건과 씨티그룹도 강세장 시나리오를 가정할 경우 각각 7500선과 7000선까지 상승 가능성을 제시했다.
국내에서는 하나증권이 7900선을 목표로 제시하며 낙관론에 힘을 보탰고, 키움증권은 7300선을 내다보며 강세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목표주가 상향은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한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정부의 강력한 증시 부양책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케빈 워시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체제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미 인공지능(AI)주 수익성 불안 등 대외 상황이 그다지 녹록지 않지만, 코스피는 그만한 외풍에 견딜만한 펀더멘털(기초여건)과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은 해외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다.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은 한국 증시의 이례적인 질주를 연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특히 블룸버그는 증시 호황을 이끈 주요 요인으로 이 대통령의 시장 개혁 드라이브를 지목하며 “약 30년 전 실패한 데이트레이더였던 이 대통령이 이제는 1400만 개인 투자자들의 영웅이 됐다”고 표현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자본시장 구조 개편과 불공정 거래 근절을 핵심 정책 과제로 내세웠으며 집권 이후 코스피가 115% 상승했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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