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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5 (수)

    [마켓인]MBK, 홈플러스 1000억 선투입 ‘배수진’…메리츠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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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 오는 3월 4일

    MBK파트너스, 1000억 선제 투입 확정

    메리츠·산은, DIP 대출 관련 요지부동

    바닥난 운영자금…10만 고용 ‘풍전등화’

    이 기사는 2026년02월25일 15시27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홈플러스 회생의 골든타임이 단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긴급 운영자금(DIP)을 지원 규모를 두 배로 늘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제 공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과 산업은행으로 넘어갔지만, 이들이 DIP 대출 참여를 두고 침묵을 지키면서 홈플러스의 청산 위기는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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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원, 이르면 이번 주 ‘폐지 여부’ 결정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회생에 필요한 전체 DIP 자금 3000억원 중 1000억원을 우선 직접 부담하기로 확정했다. 특히 MBK는 회생절차가 연장될 경우 1000억원을 추가 대출해 총 2000억 원을 제공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다.

    당초 회생계획안은 MBK와 메리츠, 산은이 각각 1000억원씩 분담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채권단과의 합의가 사실상 결렬 위기에 처하자 MBK가 분담 몫을 두 배로 늘리며 단독 지원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대주주로서 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까지 동원해 법원에 회생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원이 정한 가결 시한은 오는 3월 4일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4일부터 회생 절차를 개시했다. 채무자회생법상 개시일로부터 1년 이내에 회생계획안이 가결되지 않으면 법적 청산은 피할 수 없다. 법원은 이미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의견 조회를 마쳤으며, 이르면 이번 주 내로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의 폐지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시간이 촉박해지자 노동조합 역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현재 관리인인 김광일 MBK 부회장 대신 정책금융기관 측 관리인 선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책금융기관 주도의 관리 체제 하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회생절차 기간을 연장해 파국을 막아야 한다는 논리다.

    메리츠의 자물쇠 행보…“방관자적 태도”

    하지만 키를 쥐고 있는 메리츠금융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메리츠는 DIP 금융 지원 조건으로 고도의 담보 가치와 우선순위 확보를 요구하며 소통 창구를 닫아걸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대주주가 선제적으로 자금을 태우겠다는데도 담보권 챙기기에만 몰두하며 시간을 끄는 것은 사실상 홈플러스를 청산으로 내모는 방관자적 태도”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러한 행태는 과거 사례와 대조적이다. 지난 2016년 STX조선해양 법정관리 당시, 채권단은 기업의 계속 가치를 위해 DIP 금융 지원에 전향적으로 나섰고, 이는 현재의 케이조선으로 부활하는 밑거름이 됐다. 반면 메리츠의 비협조는 국책은행인 산은마저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병목 현상의 근원이 되고 있다.

    메리츠의 침묵이 계속될 경우 법원이 노조의 요구대로 ‘제3자 관리인 선임’을 통해 강제 돌파구를 찾거나, 끝내 회생 절차를 폐지할 가능성이 크다. 10만명에 달하는 고용 인원과 협력사의 생존권이 달린 만큼, 법원이 금융권의 이기주의에 밀려 마냥 기다려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MBK가 단독 지원이라는 극약처방까지 내놓은 상황에서, 이제부터 발생하는 파국의 책임은 회생의 문을 끝까지 걸어 잠근 메리츠와 산은에게 향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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