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회 본회의 의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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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 / 사진제공= 국회 |
[한국금융신문 방의진 기자] 자기주식(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해야 하는 제도가 도입되면서, 자사주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의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자사주 소각 의무…1년 이내 소각 핵심
25일 국회 등에 따르면, 3차 상법개정안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주도로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민의힘은 법안 처리에 반대 의견을 표명하며 전날부터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진행했으나 여당의 주도로 법안이 처리됐다.
개정안의 핵심은 기업이 취득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1년 이내 소각하도록 한 점이다. 기존 보유 자사주의 경우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두고 소각하도록 했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대표적인 주주환원 수단으로 평가된다.
다만, 임직원 보상이나 우리사주 제도 실시 등 자사주를 예외적으로 처분하는 경우에는, 자사주 보유처분 계획을 작성해서 매년 주주총회의 승인을 얻도록 했다.
아울러 자사주의 의결권 및 배당·신주인수권을 제한하고, 기업구조재편 과정에서 자사주에 대한 신주배정이나 대가 이전을 금지토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또, 외국인투자 등이 제한되는 기업의 경우, 3년 이내 자사주를 처분하도록 예외 규정도 마련됐다.
자사주 비중 높은 신영·부국 거취 ‘촉각’
법안 통과로 자사주 비중이 높은 신영증권과 부국증권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신영증권은 2025년 12월 기준(3월 결산 법인) 국내 증권사 가운데 자사주 비중이 전체 발행주식의 51.23%로 가장 높다. 전체발행주식수 1644만주 가운데 자기주식은 842만주에 이른다.
신영증권은 1994년 자사주 매입 이후 30년이 넘도록 자사주를 소각을 단행하지 않았다. 오너일가인 최대주주 원국희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자의 지분율은 20.47%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개정된 법에 따라 주주가치제고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국증권 역시 자기주식 보유 비율이 42.73%에 달해 높은 수준이다. 2025년 연간 기준 보통주 1037만주 가운데 자기주식수는 443만주다. 오너일가 김중건 부국증권의 회장을 비롯한 친인척의 보통주 자기주식 보유 비율은 30%를 웃돈다.
부국증권은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서 자기주식 처분과 관련해 “향후 적절한 시기에 처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승건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소각과 관련 “과거 안정적인 경영권 관리를 위한 목적이 일부 존재했음을 감안할 때 기보유 자사주 소각은 경영진의 좀 더 적극적인 주주환원이나 성장, 그리고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영진이 주주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신 자사주 소각 계획 제시
개정안 통과에 앞서 일부 증권사는 자사주 소각 계획을 선제적으로 발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현금 및 주식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을 결의했다. 자사주 소각은 보통주 약 1177만 주, 2우선주 약 18만 주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지난해 11월 보통주 및 우선주 약 405만 주 등을 소각한 금액까지 합산하면 약 1701억 원 규모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당사는 실적에 맞춰 배당 규모를 역대 최대로 확대하는 한편, 실적의 약 30%가 미실현이익이라는 점과 자본효율성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현금배당과 주식배당을 병행했다”며 “보통주 약 1177만 주와 우선주 약 18만 주의 자사주 소각도 함께 진행해 총 발행주식 수는 감소시킬 것이며, 자기자본은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상황에 맞는 주주환원정책으로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역시 단계적으로 대규모 자사주 소각에 나설 것을 밝힌 바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12일 '2026년 기업가치제고계획 및 이행현황' 공시를 통해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자기주식 1535만 주 소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보통주는 기보유 1232만여 주 중 932만 주를, 제1,2우선주는 603만 주 전량을 소각한다. 시장영향을 최소화하고,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6분기에 걸쳐 매 분기 말 단계적으로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잔여 자사주 300만 주는 인적자본 투자에 활용한다. 150만 주는 2029년까지 임직원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나머지 150만 주는 2030년까지 우리사주조합(ESOP)에 배정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기존의 우수한 배당정책에 자사주 소각까지 더해지면서 보다 강화된 주주환원정책을 펼칠 기반이 마련됐다”며 “자본확대를 통한 이익확대가 주주환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중장기 기업가치를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방의진 한국금융신문 기자 qkd041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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