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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6 (목)

    트럼프, 국정연설 항의 野의원들에 막말 공세…“미친 사람들, 시설 가야”[1일1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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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의한 민주당에 “시설에 수용돼야” 원색 비난

    기립 요구에 침묵한 민주당, 즉각 공격 소재로 전환

    NYT “연례 연설이 정교한 정치 쇼로 변한 순간”

    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2월 24일 화요일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하원 본회의장에서 상·하원 합동회의 형식으로 열린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을 마친 뒤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이번 연설에는 수십 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했으며, 이들은 내셔널 몰에서 열린 ‘국민의 국정연설(People’s State of the Union)’이라는 대안 집회에 참석했다.[U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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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 도중 항의에 나선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미친 사람들”, “시설에 수용돼야 할 인물들”이라고 표현하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국정연설을 둘러싼 충돌이 공개 설전으로 번지면서 미국 정치의 극심한 분열이 다시 한 번 부각됐다.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전날 국정연설 도중 고성으로 항의한 민주당 의원들을 겨냥해 “그토록 중요하고 아름다운 국정연설에서 통제 불능으로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보면 미친 사람들, 정신이 이상하고 아픈 자들처럼 보였다”며 “솔직히 시설에 수용돼야 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미 의회에서 108분간 국정연설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소말리아계 이민자 출신인 일한 오마르(미네소타)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 정책 성과를 언급하자 “당신은 미국인을 죽였다”고 외치며 항의했다. 이는 미네소타주에서 이민 단속 과정 중 연방 요원의 총격으로 미국 국적자 2명이 사망한 사건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러시다 털리브(미시건) 하원의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8개의 전쟁을 끝냈다”고 언급하자 “거짓말”이라고 소리쳤고, 이스라엘 관련 발언이 나오자 “제노사이드(집단학살)”라고 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게시글에서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부패하고 타락한 정치인들”이라며 “미국에 매우 해로운 만큼 그들이 원래 있던 곳으로 가능한 한 빨리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미국에 해만 끼칠 뿐 도움이 되는 일은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국정연설을 정교하게 설계된 ‘정치적 쇼’로 탈바꿈시키며 민주당을 궁지로 몰아넣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핵심은 연설 도중 던진 단 한 문장, “동의하면 일어서라”는 요구였다. 민주당의 침묵을 계산된 장면으로 만들고, 이를 곧바로 공격의 소재로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하원 회의장에서 진행된 이번 국정연설을 두고 “형식적인 연례 연설이 본격적인 정치 쇼로 변한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연설 시작 약 1시간이 지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민이 자신들의 대표가 무엇을 믿는지 분명히 볼 기회”라며 모든 의원에게 동의를 요청했다. 문장은 단순했다. “미국 정부의 첫 번째 의무는 불법 이민자가 아니라 미국 시민을 보호하는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일어서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이를 지적하며 “일어서지 않은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선언했고, 공화당 의원석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 장면을 기점으로 연설의 성격은 급변했다. 민주당은 침묵 속에 ‘반대 진영’으로 시각화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근거로 자신이 설정한 이분법적 구도를 강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이민 정책을 설계한 스티븐 밀러 백악관 고문은 곧바로 “민주당 의원 중 누구도 시민을 침략자보다 먼저 보호해야 한다는 모든 정부의 근본 원칙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적으며 이 장면이 의도된 연출이었음을 시사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단 한 번의 행동으로 청중을 양분하고, 미국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각을 강요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 초반, 정책 성과보다 정치적 대립 구도를 더욱 선명히 각인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짚었다. 국정연설을 통해 민주당을 ‘서지 않는 사람들’로 고정시키고, 지지층에는 명확한 선택지를 제시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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