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 26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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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했다. 한은은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끌어내린 지난해 5월 이후 여섯차례 연속 동결이다(2025년 7·8·10·11월, 2026년 1·2월).
이번 동결도 시장의 전망과 일치했다. 금통위가 열리기 이틀 전인 24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6년 3월 채권시장 지표(BMSI)'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채권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의 99.0%가 2월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직전 조사였던 1월 예상값(96.0%)보다 3.0%포인트 높아졌다.
금융투자협회는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예상이 직전 조사 대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 변수➀ 환율 불안한 흐름 =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무엇보다 원·달러 환율이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게 동결에 힘을 실었다. 한국외환거래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44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1460원대를 웃돌던 2월 중순보다는 하락했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예단하기 어려워서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확률(24일 기준)은 98.0%를 기록했다. 지난 1월 23일 84.6%보다 13.4%포인트 상승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해 원·달러 환율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계산한 셈이다.
■변수➁ 성장률과 부동산 =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0%로 상향 조정한 것도 기준금리 동결 요인으로 작용했을 공산이 크다.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이 그만큼 낮아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부 부동산 정책의 효과를 의식한 전략적 선택이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재명 대통령은 연일 다주택자를 압박하며 서울 등 수도권 집값 안정에 힘을 쏟고 있다. 효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8로 전월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121)과 1월(124)에 나타난 상승세가 석달 만에 꺾였다. 이는 2022년 7월(16포인트 감소)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수치다.
[자료|한국은행·미 연방준비제도, 참고|미국 기준금리는 상단 기준, 사진 |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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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격전망지수는 1년 후 전망을 반영하는 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 소비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낮추면 부동산 정책의 효과는 반감할 수밖에 없다. 기준금리 인하로 떨어진 대출금리가 집값을 다시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리스크, 환율 변동성의 영향을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다음 금통위는 4월 10일에 열린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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