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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7 (금)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이창용 "부동산·외환시장 아직 불안"…'K자'형 성장 우려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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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총재, 2월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

    "수도권 집값·외환시장 추세적 안정은 지켜봐야"

    수출·주식 호조에도 부문 간 격차 확대는 우려

    "GDP갭률 내년 중후반 이후 플러스로 전환될 것"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기준금리를 연 2.5%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한 배경에 대해 수도권 집값과 외환시장이 안정됐다고 보기 힘든 반면, 수출과 소비 회복으로 성장률은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릴 필요성은 크지 않은 반면, 금리 인하에 따른 금융안정 위험은 크다는 의미다. 국내총생산(GDP)갭률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시점으로는 내년 중후반 이후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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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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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값·환율 추세적 안정 지켜봐야…부문간 격차 확대 우려

    이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수도권 주택 가격에 대해 “정부 대책 등의 영향으로 가격 오름세가 둔화했다”면서도 “그동안 높은 가격 상승 기대가 지속돼 온 만큼 추세적 안정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대출을 통한 가계대출이 너무 늘어 금융안정을 위협할 수준”이라며 “가계대출과 부동산 담보 대출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원·달러 환율은 최근 상당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변동성이 높아 안심하기 이르다”며 “수급 여건이 개선되는 측면이 있지만 안심할 때는 아니다”라고 봤다.

    그는 “내국인의 해외 투자 수급 여건은 많이 개선됐다. 국민연금이 역할을 해줬다”며 “작년 10~12월 요인이 많이 완화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관과 개인의 해외 주식 투자가 급증하면서 수급적으로 환율 상승 압력을 더했던 상황을 가리키는 것이다.

    다만, “개인 투자는 완벽히 돌아오지 않았다”면서 “올해 1∼2월 개인들의 투자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하면 작년 10∼11월과 거의 같은 비율로 늘었다”고 전했다.

    이어 “누구를 탓하는 게 아니다”라며 “해외 투자자금이 (외환) 시장에 압력으로 작용하는 현상을 짚은 것”이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또 이른바 ‘K자’형 성장으로 대변되는 우리 경제의 양극화 심화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IT 중심으로 경제가 성장하고 있고, 비(非) IT 성장률은 잠재성장률보다 훨씬 낮은 상황”이라며 “산업적인 간극이 굉장히 크다”고 지적했다. 이번 경제전망에서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8%에서 2%로 올렸지만, 비 IT 부문 성장률은 지난 전망과 동일하게 1.4%를 유지했다. 그만큼 산업 각 격차는 확대되는 것이다.

    GDP갭률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시점에 대한 질문에는 “올해 성장률은 (수치만 보면) 잠재성장률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고, 내년이 잠재성장률에 더 가깝다”며 “고령화 등을 고려할 때 2027년 중후반 이후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올해는 지난해 낮은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로 성장률이 일시적으로 높아지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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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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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판 점도표 공개…“시장의 ‘신호등’ 역할 하길”

    금통위는 이날 처음으로 한국판 점도표(금리전망)를 공개하고 중기 시계의 금리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총재를 포함한 7명의 금통위원들이 6개월 후 적정금리라고 생각되는 수준에 각각 3개의 점을 찍는 방식이다. 3개의 점을 동일한 금리 수준에 찍을 수도 있고, 2개-1개, 1개-1개-1개 식으로 나눠서 찍을 수도 있다.

    점도표에 따르면 금통위원들 의견은 향후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연 2.5%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쪽으로 쏠렸다. 총 21개의 점 중에서 16개가 2.5%에, 4개는 2.25%에 찍혔다.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의미하는 2.75%에 점 한개가 찍혔다.

    한은의 점도표는 그동안 선제적 시장 안내(포워드 가이던스) 차원에서 총재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시되던 금통위원들의 조건부 3개월 내 금리 전망을 확대 개편한 것이다. 지난 3년 간 금통위 내부 실험과 논의를 거쳤으며, 작년에는 경제 주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실시해 반영했다.

    이 총재는 “(6개월 후 전망과는 달리) 3개월 내 시계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며 “6개월 후 금리 수준을 2.25%로 제시한 경우 언급된 요인들은 우리 경제가 K자형 회복이기 때문에 부문 간 회복 속도 차이가 커서 성장을 지원할 필요성이나, 6개월 뒤에는 환율과 금융시장의 상황이 지금보다 안정될 가능성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번에 새로 도입한 점도표가 시장에서 ‘신호등’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통화 정책 방향성과 한은이 가지고 있는 정보에 대해 시장과 소통하는 것이 한은의 역할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이런 시도가) 좋은 평가를 받아서 누가 금통위원이 되느냐에 관계 없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의 임기는 오는 4월까지이며, 신성환 금통위원도 5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한편, 이 총재는 최근 급등한 주식시장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선 “주가와 환율을 예측하는 건 신의 영역이기 때문에 말하기 어렵다”면서 “정부의 자본시장 제도 개선 노력에 더해 반도체는 물론 방산, 원전, 증권 등 다양한 업종의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서 주가가 상승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증시가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나 레벨업됐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전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르게 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대내외 충격 발생 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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