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1214개로 37% 늘었지만 주민참여율 8.6%p↓
10억 이상 대형 축제 2배 늘었지만 방문객 1인당 지출은 0%대 정체
1일 강원 태백시 태백산 국립공원 당골광장 일원에서 열린 ‘제33회 태백산 눈축제’에서 관광객들이 대형 눈 조각 작품들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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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전국 지역축제가 빠르게 늘고 규모도 대형화됐지만, 정작 지역 주민의 참여와 실질적인 소비 확대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 유입은 늘었지만 실제 지역 경제로 이어지는 낙수효과는 정체되어 있어, 선심성 축제 예산을 복지나 문화 등 대안 사업으로 재배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나라살림연구소가 발표한 ‘2025년 지역축제 현황 및 성과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국 지역축제는 1214개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884개)보다 37.3% 급증했다. 특히 총사업비 10억원 이상의 대형 축제는 같은 기간 98.7%나 늘어나며 축제의 ‘몸집 키우기’ 현상이 두드러졌다.
광역별로는 강원(80.9%), 전북(78.0%), 울산(70.0%), 경남(65.2%) 등에서 축제 수가 크게 늘었으며, 행사·축제 원가 규모는 인천(161.5%)과 대전(125.3%), 충남(123.8%) 등에서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반면 서울(-23.7%)과 인천(-12.5%)은 축제 수가 줄어 지역 간 편차를 보였다.
문제는 이런 양적 팽창이 내실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화관광축제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외부 방문객은 2019년 대비 21.1% 증가했으나 방문객 1인당 소비액은 1만6057원에서 1만6053원으로 사실상 변동이 없었다. 축제 기간 일 평균 소비액 증가율 역시 평시 대비 1.5%p 확대에 그쳐 소비 유인 효과가 미비했다.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더욱 냉담하다. 지역주민의 축제 참가율은 2019년 45.0%에서 2024년 36.4%로 8.6%p 하락했다. 특히 대구(-17.2%p), 부산(-17.0%p), 경북(-16.2%p) 등에서 하락폭이 커, 지역 축제가 정작 지역민에게 외면받는 ‘전시성 행사’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뒷받침했다.
재정 구조의 취약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지역축제 재원의 93%는 국비와 지방비 등 공공재원에 의존하고 있다. 보고서는 대형 축제의 경우 한 번 규모가 커지면 홍보·시설 등 고정 비용이 굳어져 지출 구조 조정이 어렵다는 점을 우려했다.
나라살림연구소는 축제 정책의 체질 개선을 위해 ▷신규 축제의 ‘시범운영-성과점검-일몰심사’ 단계별 관리제도 구축 ▷양적·질적 데이터 기반의 성과 평가 체계 마련 ▷단순 ‘이벤트’와 차별화된 ‘페스티벌’ 개념 재정의 등을 제언했다.
송진호 나라살림연구소 객원연구원은 “축제라는 형식을 무분별하게 늘리기보다, 기회비용 관점에서 동일한 재원을 소상공인 지원이나 문화 복지 등 더 효율적인 사업에 재배치하려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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