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26 (목)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금리 2.5% 동결’ 만장일치···반도체 호조에 성장률 전망치 1.8→2%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은, 경제전망서 올해 성장률 1.9%→2%·물가 2.1%→2,2% 상향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수출 예상보다 좋고 전자기기 가격 올라

    "내년까지 반도체 사이클 지속"…올해·내년 경상수지 1·2위 전망

    금통위 기준금리 연 2.5% 유지…집값·환율 아직 불안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이 26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8%에서 2%로 올려잡았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따른 수출 호조에 민간소비 회복 훈풍이 더해지면서다.

    이 같은 성장률 개선 전망과 여전히 불안한 집값·외환시장 상황을 고려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7월 이후 6번째 동결 결정이다.

    이데일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반도체, 성장률 2%까지 밀어올려…제품가격 인상에 물가도↑

    한은은 이날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2%로 올리고, 물가상승률은 2.1%에서 2.2%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각각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2%와 1.9%를 제시했다. 1월 말 기준 주요 투자은행(IB) 8곳의 전망치 평균값은 2.1%로 집계됐다. 주요 기관 중에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1%로 가장 높은 수치를 제시했고, IB 중에서는 씨티가 올해 우리 경제가 2.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모두 올려 잡은 가장 큰 요인은 반도체다.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속에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함께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활황을 이어가면서 수출은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고 있고, 반도체 가격 상승이 전자제품 가격 인상으로 전이되면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요인 별로 보면 △반도체 경기호조(0.2%포인트) △양호한 세계경제 흐름(0.05%포인트) △당초 전망 대비 반도체·의약품 관세부과시점 이연(0.05%포인트) △정부의 소비·투자지원책(0.1%포인트) 등이 성장률 올리는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건설경기의 예상보다 더딘 회복은 성장률을 0.2%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의 경우 민간소비와 수출, 설비투자 전망치가 모두 상향 조정됐지만 건설투자는 2.6% 성장에서 1% 성장으로 낮아졌다.

    내년 성장률은 전망치는 1.9%에서 1.8%로 내려 잡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내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 가까울 것으로 보이고, 내년 중후반에는 GDP갭(잠재GDP과 실제GDP의 차이)이 닫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 측은 반도체 업사이클이 내년까지 이어지겠지만, 올해가 가격 주도의 성장이라면 내년엔 가격이 다소 떨어지면서 물량 주도로 반도체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와 내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는 각각 1700억달러와 1400억달러로, 예상대로라면 나란히 역대 1·2위 기록이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금리 만장일치 동결…한국판 점도표 도입

    금통위는 이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이번 동결기가 시작된 이후로 보면 지난해 7월엔 만장일치로 금리를 유지하기로 했으며, 8·10·11월엔 신성환 금통위원이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냈다. 올해 들어선 두 번 연속으로 금통위원 전원이 금리 동결에 찬성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수도권 주택 가격에 대해 “정부 대책 등의 영향으로 가격 오름세가 둔화했다”면서도 “그동안 높은 가격 상승 기대가 지속돼 온 만큼 추세적 안정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달러 환율은 최근 상당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변동성이 높아 안심하기 이르다”며 “수급 여건이 개선되는 측면이 있지만 안심할 때는 아니다”라고 봤다.

    금통위는 이날 처음으로 한국판 점도표(금리전망)를 공개하고 중기 시계의 금리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총재를 포함한 7명의 금통위원들이 6개월 후 적정금리라고 생각되는 수준에 각각 3개의 점을 찍는 방식이다. 3개의 점을 동일한 금리 수준에 찍을 수도 있고 ‘2개·1개’, ‘1개·1개·1개’ 식으로 나눠서 찍을 수도 있다.

    점도표에 따르면 금통위원들 의견은 향후 6개월 동안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연 2.5%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쪽으로 쏠렸다. 총 21개의 점 중에서 16개가 2.5%에, 4개는 2.25%에 찍혔다. 2.75%에도 점 한 개가 찍혔다.

    한 차례 추가 인하(2.25%) 의견이 나온 배경으로는 우리 경제의 ‘K자’형(양극화 심화) 회복에 따른 성장 지원 필요성과 환율과 주택 시장의 상황이 6개월 내에는 지금보다 안정될 가능성 등이 언급됐다. 반대로 한 차례 인상(2.75%) 가능성의 경우 환율과 유가 변동으로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이번 달을 시작으로 2·5·8·11월에 경제전망과 함께 점도표를 발표해 시장과 소통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총재는 이번에 새로 도입한 점도표가 시장에서 한은의 정책 방향에 대한 ‘신호등’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