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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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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텔 연쇄 살인 사건’ 피해자 유족 측 “피의자 신상공개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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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일보

    서울 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남성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12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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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북구에서 발생한 ‘모텔 연쇄 살인 사건’의 두 번째 피해자 유족 측이 피의자인 20대 여성 A씨의 신상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유족 측은 25일 법률 대리인인 남언호 변호사(법률사무소 빈센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유족 측은 이번 사건을 두고 “A씨가 ‘연쇄 살인 및 살인미수’를 자행한 중대 강력범죄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유족 측은 “이 사건으로 유족은 소중한 가족을 잃고 지금 이 순간에도 찢어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있다”며 “왜 피해자의 죽음만 보도되고, 왜 가해자의 얼굴은 가려져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채 묻혀야 하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A씨가 저지른 범죄는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 요건을 모두 충족한다”면서 “경찰이 신상공개를 하지 않겠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는 사실은 피해자 유족으로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유족 측은 또 최근 온라인상에서 일부 누리꾼들이 A씨의 계정을 팔로우하고 A씨를 두둔하는 듯한 글을 남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유족 측은 “지금 온라인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라며 “일부 누리꾼들은 피의자의 외모를 칭찬하고 ‘예쁘니까 무죄’라는 식의 댓글을 달며 범행을 미화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울러 “심지어 피해자들을 근거 없이 비방하는 글들이 버젓이 오르고 있다”면서 “유족들은 가족의 죽음이 조롱거리가 되는 현실을 눈 뜨고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자제를 호소했다.

    ‘모텔 연쇄 살인 사건’의 피의자 A씨는 지난해 12월 14일 남양주 한 카페 첫 범행을 시도했다.

    첫 피해자인 남자친구는 A씨가 건넨 숙취해소제를 마셨다가 의식을 잃은 뒤 깨어나 겨우 목숨을 건졌다.

    두 번째 범행은 1월 28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한 모텔에서 일어났고 피해자가 사망하며 이를 1차 살인 사건으로 규정했다.

    세 번째 범행은 2월 9일 발생했다. 이날 A씨는 두 번째 범행에 대한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에 출석하기로 했다.

    하지만 경찰이 추가 증거 확보를 위해 출석 일을 조금 미루자고 제안해 시간적 여유가 생기자 A씨는 당일 2차 살인을 저질렀다.

    이러한 가운데 전날인 25일 추가 피해자가 나타났다. 30대 남성 B씨는 지난달 중하순경 서울 강북구 수유동 한 노래주점에서 A씨를 만난 뒤 수상한 음료를 마셨다가 정신을 잃었다.

    A씨는 지금까지 알려진 범행 과정에서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탄 숙취해소제를 건넸고 범행을 거듭하며 약물 사용량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B씨가 피해를 당한 건 1월 중순으로 첫 번째 범행과 두 번째 범행 사이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추가 피해자로 추정되는 30대 남성 B씨를 불러 조사했다.

    A씨는 현재 살인 및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지난 19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진행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 결과도 나오는 대로 검찰에 송부할 계획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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