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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7 (금)

    “AI시대, 전력은 국력… 전기 나를 ‘송전망 조기 구축’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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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동아 에너지 이노베이션 포럼

    AI강국 위해 촌각 다투는 대응 필요… 現 시스템으론 전력수요 감당 못해

    데이터센터는 특성따라 지방에 분산… 韓만의 전략 짜고 규제혁신 빠르게

    동아일보

    26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AI시대, 다시 온 전력 르네상스’를 주제로 2026 동아 에너지 이노베이션 포럼이 열린 가운데,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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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후 13년 동안 한국이 구축해야 할 전력망의 규모가 지금까지 60년 이상의 시간을 들여 구축해온 전력망 규모와 비슷합니다. 무엇보다 빠른 대책이 필요합니다.”(곽은섭 한국전력공사 계통기획처장)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하는 ‘2026 동아 에너지 이노베이션 포럼’이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인공지능(AI) 시대, 다시 온 전력 르네상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 민관 전문가들은 AI 개발 수요를 효과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전력망 구축 방법을 논의했다. 이들은 AI 시대에 ‘전력’은 곧 국가의 경쟁력이며 한국이 미국,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3강’이 되기 위해선 촌각을 다투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국가경쟁력=컴퓨팅파워X에너지’

    기조강연을 맡은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AI를 증기기관과 석유, PC, 인터넷에 이은 ‘5번째 혁명’으로 꼽았다. 김 교수는 “과거 우리가 경제 성장을 국내총생산(GDP)으로 측정했듯, 향후 국가 경쟁력은 컴퓨팅파워와 에너지로 측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현재 가장 막강한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미국은 데이터센터의 급증과 기존 전력망 노후화로 인한 전력 부족 문제를 이미 마주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전력망 구축 의무, 전기요금 인상 방지 책임 등을 사업자들에게 지우는 등 민간 주도로 전력망을 확충하고 있다. 미국과 2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중국은 정부 주도 전략으로 컴퓨팅 파워와 에너지 확보에 막대한 보조금을 쏟아붓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반도체 굴기의 일환으로 전력망을 대폭 강화하기 시작했고 2010년을 기점으로 미국의 발전량을 앞질렀다. 2024년 기준 중국의 발전량은 미국의 2배 수준이라고 전했다.

    조 교수는 “지형적 특성과 자원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한국만의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한 AI 학습용 데이터센터 수요는 수도권으로, 탄력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한 AI 추론용 데이터센터는 지방으로 분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뒷받침할 강력한 송전망, 에너지저장장치(ESS)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교수는 “인프라를 조기 건설할 수 있도록 빠른 인허가,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AI 전환(AX)·녹색에너지 전환(GX) 병행해야”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강연도 이어졌다. 이원주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은 “급격한 전력 수요 증가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화석 연료의 퇴출이라는 다소 상반된 가치 사이에서 해법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태양광과 육상풍력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늘려감과 동시에 안정성을 전제로 무탄소 전력원인 원전의 활용성을 높여가겠다는 방침이다. 전국 각지로 분산된 재생에너지의 발전원과 수요처를 효과적으로 연결할 ‘에너지 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사례 발표에 나선 이찬주 HD현대일렉트릭 연구소장(전무)은 유연한 전력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소장에 따르면 AI가 추론을 할 때마다 전력 계통의 부하는 초단위로 급상승했다가 다시 급락하기를 반복한다. AI 시대 중요한 전력원이 될 재생에너지 또한 발전량, 발전 시간이 일관적이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이는 갑작스러운 정전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들이다. 이에 이 전무는 AI가 실시간으로 전력 계통을 분석해 어디에 전력 수요가 몰리는지 파악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그는 “AI로 인한 전력 수급 위기를 AI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의 곽 처장은 수도권에 전력 수요가 몰린 반면 전력원은 지방에 편중돼 있어 생산된 전기를 나를 송전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부 전력망 확충 계획에 따르면 2038년까지 현재 규모 대비 송전선로는 1.7배, 변전소는 1.4배가 될 전망이다. 투입 금액만 약 73조 원에 달한다. 곽 처장은 “무엇보다 시기에 맞는 조기 전력망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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