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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7 (금)

    韓 도로는 테슬라 FSD ‘시험장’…이러다 껍데기만 남을라 [K-자율 ‘逆’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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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중국과의 격차 심화中⋯모셔널 美서 우선 상용화
    규제·기술·데이터 삼중 제약⋯테슬라, FSD 검증절차 없이 도입
    한달 만에 100만km 데이터 수집⋯정부, 내년 도시단위 실증 추진


    이투데이

    대한민국 도로가 테슬라의 데이터 전초기지로 전락하고, 국산 기술은 해외를 떠도는 ‘제도의 역설’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레벨4 로보택시가 규제에 가로막혀 미국 라스베이거스 거리를 누비는 사이, 정작 서울 도심은 외산 FSD(완전자율주행)의 알고리즘을 키워주는 ‘테스트베드’로 쓰이는 실정이다. 안방 시장 주도권을 내준 채 실도로 기반마저 상실한 ‘껍데기뿐인 상용화’가 우려되고 있다.

    2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11월 전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한국에 감독형 FSD를 도입한 이후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FSD는 하드웨어 4.0(HW4)을 적용한 미국산 모델S, 모델X, 사이버트럭에 한해 제공되고 있다. 이들 차량은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미국 안전기준만 통과하면 국내에 판매할 수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규정에 따라 별도의 추가 검증 절차 없이 국내에 도입됐다.

    실제로 테슬라코리아는 국내에 FSD 도입 약 한 달 만에 100만km 이상의 국내 주행 데이터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14일부터는 FSD 기능을 ‘일시불’이 아닌 ‘구독제’로 전면 전환하면서 소비자 진입장벽을 낮추겠다는 전략도 내세웠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산이 대부분인 모델3·Y에도 감독형 FSD 국내 적용이 된다면 가격 장벽을 낮추고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의 ‘실전 무대’는 현재로선 미국에 집중돼 있다.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이 개발한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는 올해 말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상용화된다. 해당 로보택시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4 수준의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로, 대부분의 도로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주행을 제어할 수 있는 단계다. 현대차·기아가 해당 기술을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인증과 규제가 적용된다. 회사는 미국을 처음으로 국내를 포함한 다양한 지역에서 도입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율주행 업계에서는 국내 자율주행 기술 격차가 벌어진 배경으로 규제, 데이터, 기술력 등을 지적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구글의 웨이모, 중국의 바이두 등 미중 기업들은 국내 기업을 앞서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규제에 묶이는 사이 미국산 차량이 사각지대를 활용해 기술을 축적하는 상황”이라며 “자율주행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전방위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투데이/김채빈 기자 (chaeb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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