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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7 (금)

    똘똘한 AI 만드는 '벡터DB'…반도체까지 직접 설계한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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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트UP스토리]정무경 디노티시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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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무경 디노티시아 대표가 벡터DB 솔루션 디바이스 샘플을 들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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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업무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있어야 일을 잘 할 수 있습니다. AI(인공지능)도 마찬가지입니다. 챗GPT에 '우리 회사 올해 생산 전략을 세워달라'고 하면 원론적인 답 밖에 못 내놓는 건 회사 데이터가 없기 때문이에요. 디노티시아가 AI 연산에 필요한 데이터들을 정확하고 빠르게 제공해주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정무경 디노티시아 대표는 자사가 개발한 '씨홀스' 솔루션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고객 관련 데이터를 의미와 맥락에 맞춰 분류·배치(벡터화)해 AI에게 정확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 대표는 "인간도 업무를 하면서 수시로 자료를 찾아보는 것처럼 AI도 명령을 연산할 때마다 필요한 데이터를 수시로 공급받아야 제대로 된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세상의 모든 데이터를 다 가져오는 것은 불필요하니 의미와 맥락을 미리 파악해 필요한 데이터만 정확히 찾아 공급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AI가 고도화하면서 디노티시아가 개발한 벡터 DB 기술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는 지난해 전 세계 AI 관련 스타트업 100곳을 선발한 'AI 100' 리스트에 '벡터 DB' 분야를 추가하기도 했다. 디노티시아는 독일 업체인 쿼드런트와 함께 이 분야 대표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씨홀스는 지난해 4월 베타 버전, 9월 정식 버전으로 공개돼 출시 1년이 되지 않았지만 약 3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정 대표는 "AI 모델들의 상향 평준화로 연산력보다 데이터가 처리 결과에 더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다양한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CPU 보완할 자체 칩 'VDPU' 개발…내년초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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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노티시아 개요/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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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노티시아는 씨홀스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용 디바이스(컴퓨터)도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여기엔 자체 설계한 반도체 'VDPU(벡터데이터처리장치)'가 탑재된다. 데이터 검색을 담당하는 CPU(중앙처리장치)를 보완해 효율성을 10배 이상 높여주는 반도체다.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대체하는 NPU(신경망처리장치)와는 다른 영역이다.

    디노티시아는 최근 VDPU의 최종 설계도면을 파운드리에 전달하는 '테이프 아웃'을 진행했다. 파운드리는 TSMC로, 12나노 공정으로 생산될 예정이다. 오는 6월 첫 샘플 칩을 확보하고 내년 초 상용화에 나서는 것이 목표다. 디노티시아는 VDPU가 탑재된 디바이스가 양산되면 시장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인재·자본이 부족한 스타트업 입장에서 솔루션과 반도체를 동시에 개발하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정 대표는 데이터 활용이 점점 중요해지고,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전용 반도체가 필요하다고 봤다. 정 대표는 "AI 활용 단계에서 데이터 검색·제공 연산의 비중이 더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처럼 '솔루션·반도체' 동시 개발해야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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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무경 디노티시아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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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정 대표는 반도체만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팹리스를 창업할 수도 있었다. 창업 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SK텔레콤, 사피온(현재 리벨리온과 합병) 등에서 반도체 개발 엔지니어로 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없이 반도체 전문기업을 만드는 건 그의 구상과 거리가 멀었다.

    정 대표는 "커스텀 반도체로 시장에서 인정받으려면 해당 반도체가 연산하는 소프트웨어의 기술을 완벽하게 이해해야 한다"며 "GPU를 대체하려는 다양한 시도 중 자사 AI 연산에 특화된 구글의 TPU(텐서처리장치)가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내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에게 올해는 중요한 해다. 씨홀스 솔루션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공급되고, 첫 번째 반도체 샘플도 나와서다. 정 대표는 "2023년 창업 당시 예상했던 것보다 데이터의 중요성이 더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솔루션 시장 공략에 더 속도를 내고 첫 번째 반도체도 차질없이 생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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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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